학교를 다니는 이유
"카톡"
5학년 선생님에게 카톡이 왔다. "요런 건 같이 봐야겠쥬?"라면서.
5학년 국어 과정 중에 '위인전 등을 읽고 느낀 감동이나 하고 싶은 말을 주인공에게 편지로 쓰기'가 있는데 반 아이가 내 책인 <내게서 아이꽃이 피다>를 읽고 나에게 쓴 편지를 공유한다고 보내신 거다.
수업 끝나고 화면을 키워 읽다가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행복해졌다.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이리 표현해 주면 많이 정말 진짜 행복하다. 강사생활을 접고 학교로 들어오면서 반의 반밖에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과 만들어 가는 한 해 한해는 정말 소중하다.
쥐꼬리 만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다시 강사 시절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이 내게 주는 마음과 내가 이 아이들에게 흘리고 있는 마음 때문이다. 아가들아, 매달 이런 편지를 보내주면 안 될까? 너희가 내 보너스거든. 매달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