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의 운명
23살부터 51살까지 약 30년간 개인비서로 인연을 맺은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무릇 삼십 년은 한 세대가 바뀌는 세월이다. 친구관계 혹은 사이좋은 비즈니스관계라도 중간에 이런저런 사유로 불가피하게 멀어지거나 틀어지거나 끊기는 게 보통의 인연법칙이다.
예외인 경우는 섹스를 통해 살을 섞고 사는 사이이거나 종교 조직원으로서 강령에 묶인 경우다. 상호의 유액이 섞이면 피가 바뀌고 육정(肉情)은 더럽게 질긴 사슬이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종교 의식화로 사상의 감염으로 중독돼버리면 좀비가 되어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세간(世間)에서 두 개의 구설이 횡행하고 있다. 정부(情婦)다. 혹은 주사파 종교의 조직원이다. 원래 좌익의 오야들은 비서와 통간(通奸)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책임자 동지의 건강과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두 개의 설은 교잡된다.
그러나 저런 손은 두 개의 횡선이 너무 선명하고 강도(强度)가 높다. 따라서 딱까리라고 볼 수는 없다. 역사의 희극에서 웃기는 건 게임의 고비마다 샛 여자가 낀다는 점이다. 조물주가 인간을 갖고 노는 심보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