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구설에 덧칠

비서의 운명

by 갑비


23살부터 51살까지 약 30년간 개인비서로 인연을 맺은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무릇 삼십 년은 한 세대가 바뀌는 세월이다. 친구관계 혹은 사이좋은 비즈니스관계라도 중간에 이런저런 사유로 불가피하게 멀어지거나 틀어지거나 끊기는 게 보통의 인연법칙이다.


예외인 경우는 섹스를 통해 살을 섞고 사는 사이이거나 종교 조직원으로서 강령에 묶인 경우다. 상호의 유액이 섞이면 피가 바뀌고 육정(肉情)은 더럽게 질긴 사슬이 된다.

다른 하나는 종교 의식화로 사상의 감염으로 중독돼버리면 좀비가 되어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세간(世間)에서 두 개의 구설이 횡행하고 있다. 정부(情婦)다. 혹은 주사파 종교의 조직원이다. 원래 좌익의 오야들은 비서와 통간(通奸)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책임자 동지의 건강과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두 개의 설은 교잡된다.


그러나 저런 손은 두 개의 횡선이 너무 선명하고 강도(强度)가 높다. 따라서 딱까리라고 볼 수는 없다. 역사의 희극에서 웃기는 건 게임의 고비마다 샛 여자가 낀다는 점이다. 조물주가 인간을 갖고 노는 심보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