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꿈' 팝업전시회
가을바람이 부는 서촌을 걸어 작가의 꿈 전시회에 다녀왔다. 블랙요원님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브런치 10년 역사와 고민을 1층에서 관람하고 2층으로 올라가 브런치의 전개와 성과를 구경했다.
커다란 윈도우가 보이는 안쪽 벽면에, 브런치 작가들이 출판한 150여 권의 책들이 울긋불긋 훈장처럼 아름답게 도열해 있었다.
마침 타로카드 읽는 카페의 문작가가 전시표지에 사인을 하고 있기에 물어봤다.
"타로 실점도 치십니까"
"... 조금 아는데 스토리로 글을 쓰고..."
작가가 포춘텔러는 아니니 아방처럼 실관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작가의 꿈 전시를 방문하는 계층은 주로 젊다. 초스마트시대에 글이란 걸 쓰겠다고 덤비는 일이 얼마나 비상한 일인지는 편지 한 장이라도 글을 써본 이들은 안다.
1층에 전시된 리더 sean에서 "진정성 있는 글은 시대와 트렌드를 넘을 것"이라고 갈파했다. 글쓰기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의욕이다. 쉽지는 않지만 정교한 말이다.
글은 자신이 쓰지만, 쓰여진 글은 자신을 변화시킨다. 변증법으로 말하자면 글은 자신의 외화된 독립물이다. 다시 나를 추궁하게 된다. 상트페테부르그 점령도 이스크라의 글쓰기에서 시발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분투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