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몸은 안녕하십니까?
몸은 늘 조용히 말을 건넨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신호처럼 느껴진다. 숫자 하나, 피로감 하나, 평소와 조금 다른 하루. 그때마다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직 괜찮다는 믿음으로.
나는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다.
몸을 관리한다고 생각했고, 스스로를 꽤 잘 돌보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믿음이 흔들렸다. 내 몸의 신호 때문이었고, 곧이어 곁에 있는 사람의 몸 때문이기도 했다.
암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우리 일상에 들어왔다.
예고 없이, 그러나 아주 분명하게.
아픈 사람이 생기자 부부의 하루는 달라졌다.
병원 일정이 중심이 되었고, 말하지 않는 감정들이 늘어났다. 서로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때로는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느라 그 마음조차 건네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 밥을 먹고, 걷고, 잠자리에 들며 일상을 이어갔다.
이 글은 암에 대한 정보나 투병기가 아니다.
아픈 몸 앞에서 흔들렸던 마음,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 오갔던 침묵,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며 조금씩 달라진 삶의 태도에 대한 기록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혹시 몸의 신호 앞에서 혼자 서 있다고 느낀다면,
혹은 곁에 있는 사람의 아픔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면,
이 이야기가 조용한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다시 배울 수 있다.
이 글은 그 배움의 과정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다.
브런치에 6개의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이고 첫 번째 장으로 '나에게 온 손님'으로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