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구 왔나

나도 아빠 얘기하고 싶어

by jenny

누군가 아빠 이야기만 하면 눈물부터 나온다.


회사에서 팀장님이 아빠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너무 부러웠다. 엄마랑 언니가 여행을 가서 투덜대며 아빠랑 주말에 짜빠게티 먹었다는 소리도 너무 부러웠다.


회식 자리에서도 동기가 무심코 꺼낸 아빠 이야기에 상사들 앞에서 청승맞게 바보같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


2년이 지난 지금.


이젠 회식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와도 회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와도 친구들과 있을 때 아빠 이야기가 나와도 웃고 있는 척한다.


그런데 속으로는 눈물이 고이고, 마음이 울컥해지는 순간들은 어쩔 수 없다.


말로 다 못할 정도로 힘들고, 외로운 감정이다.

그리움은 어느 순간엔 갑자기 파도처럼 덮쳐오고,

괜찮은 척해도 마음 깊은 곳이 계속 젖어 있는 상태같다.


나도 결혼식날 아빠 손을 잡고 걷고 싶다.

나도 아빠가 호호 할아버지가 되어 못 걸을 때도 휠체어 태우고 나들이 다니고 싶다.

나도 손주보며 눈에 담아도 안 아플 거 같은 미소짓는 아빠를 보고 싶다.


그리움은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고,

억누르려 할수록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딸랑구 왔나” 하고 반겨주시던 목소리가 아직도

그 모든 게 지금 내 안에 아주 선명하게 살아있다.


2년 째 한 달마다 집에 가면 “딸랑구 왔나”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너무도 그립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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