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유념에 대해

by 상민


각자의 방법으로 새해를 준비하는 이들. 2025년의 12월 31일과 2026년의 1월 1일, 다르지 않은 차가운 겨울이 아니었나, 왜 다들 들떠 있을까. 심지어는 분주해 보이기도 하다. 커피를 내리느라 정신없는 점원과 시끄러운 말들 사이에 묵묵히 스크린을 응시하는 여자도 제법 집중한 모양이다.




새로운 다이어리 하나 장만해서 빳빳한 종이에 흠집 내기, 금연과 절주 그리고 헬스장 등록까지 이내 곧 사라질 허상을 하나씩 적어보기. 365일 동안 쌓아온 모두의 후회와 무기력이 병오년에도 넘실거릴 때. 그럴 때 저 바리스타와 손님은 바쁘게만 보일 뿐이다.




달라질 것 없다던 단언이 지겨웠는지 2026년 1월 2일에는 기지개도 켜고 몸부림을 친다. 그제야 차가운 겨울도 영상과 영하로 나뉜다는 것을 천천히 되돌아보며 따뜻한 떡국 한 그릇을 양껏 퍼먹는다. 나이도, 뱃살도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