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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칸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

by 예솔

< 빈칸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는 빠른 배달, 빠른 수리 등 일명 ‘빨리빨리’ 문화가 있습니다. 빠른 배달, 빠른 수리 등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여유를 앗아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배달을 시킨 사람 입장에서는 빠르게 배달이 오는 것이 편리하고 좋을 것입니다. 반면, 주문을 받은 가게 직원은 여유 없이 빨리빨리 음식을 만들고 포장해야 하며, 배달원은 위험운전을 감수하면서까지 빠르게 음식을 배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는 음악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20년 전, 아니 10년 전만 해도 전주, 간주가 있는 곡들이 훨씬 많았지만, 유심히 보면 어느 순간부터 간주가 없거나 아주 짧은 간주 뒤에 2절로 바로 넘어가는 노래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가 좋은 것일까요? 아마도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평균 노동시간이 길고, 직장인과 학생의 평균 수면 시간도 적은 편이라 사람들은 쉽게 피로를 호소합니다.

우리 인생에 작은 틈이라도 만들어서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24시간의 모든 빈칸을 꽉꽉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빈칸 그대로 두는, 여백의 미를 누리는 것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쁘고 각박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내 인생에 쉼표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하기 등과 같이 숨 쉴 틈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당신이 여유 있는 삶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묵묵히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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