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
‘사랑’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그런 일 2. 집의 안채와 떨어져 있는,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사랑이라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내 마음에 찾아온 손님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에는 사랑하는 것들이 있습니까? 저는 가
족도, 연인도, 반려견도, 물건 중 사랑채에 들어있는 것이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의 사랑채에 제가 들어가 있기도 하겠죠?
우리, 사랑하는 사람을 내 마음 가장 깊은
곳, 안채에 들여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그전에 있었던 먼지나 스쳐간 인연의 흔적을 지워야 할지도 모릅니다.(ㅋㅋㅋ) 그렇게 청소가 끝나면 내 마음의 집을 하나하나 구경시켜 주며 점점 안채로 모셔보는 건 어떨까요! 그를 사랑채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내 인생이라는 집을 소개해 주는 거죠.
그리고 반대로 내가 상대방의 안채까지, 둘의 보폭에 맞춰 걸으며 천천히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연인이 된다는 건, 그 사람의 온 인생 전체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마음 즉, 우리가 걸어온 우리의 인생을 소개
하고 나누며, 함께 추억을 쌓으며, 보듬보듬 몹시 아끼고 귀중히 서로를 대하는 ‘사랑’이란 걸 하면 좋지 않을까요? 가끔 다투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완전한 속 사람, 안주인들끼리 모여서 화해도 하고. 그렇게 예쁜 사랑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장예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