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빙빙 맴도는 배, 결단이 필요했다.

마흔 이후의 턴

by 글라라홍

결단이 필요했다.
이 상태로 질질 끌고 가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던 연봉협상이었다.

그러던 내게 연봉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 당시 나는 충격을 받았고., 이런 평가를 스스로 인정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 탓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면서 원망하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결과를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도 생겼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그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내 인생의 꿈과 목표, 그리고 방향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쇼호스트들이 새로운 상품을 찾아서 의욕적으로 일할 때, 나는 45세까지만 일하고 그다음은 편하게 자유를 즐기며 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그냥 내게 주어지는 일들만 의무적으로 나름 열심히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미세한 차이는 조금씩, 조금씩 나를 뒤처지게 만든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는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이유는 쉽게 만족하기 때문이다.”


작은 성공에 취해 자만하는 것. 이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함정이기도 하다.
나 역시 10년 넘게 쇼호스트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고,

쇼호스트로서 특별히 원대한 꿈도 없었기에 작은 성취에 만족하면서 점점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홈쇼핑 고객을 위해서 좋은 상품을 소개한다는 초심보다는 매출에 점점 더 신경을 쓰고,

다른 쇼호스트와 나를 비교하며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했다.

차라리 내가 차갑거나 뜨거웠으면 좋았을 것을..


마치 나는 빙빙 도는 배와도 같았다.

빙빙 도는 배의 원인은 딱 두 가지다.

키가 고장 났거나, 키 잡는 사람이 목표와 방향감각을 잃은 경우다.
그중에서 나의 경우는 후자였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하며,

내 인생 후반전을 꿈도 목표도 없이 편하게 놀고먹는 삶을 살기로 정했으니 말이다.


식욕이 없으면 진수성찬도 그림의 떡이다.
삶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꿈이 없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뒤돌아보니 그 당시 내가 그랬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통해 보게 된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은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인생의 진정한 목적과 행복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행복의 필요조건에는 자아실현을 위한 목표, 꿈이 필수요소였고,

행복의 충분조건은 목표를 차근차근 이루어 가며 꿈을 이루는 과정, 자아성장이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뜨거운 열정보다 지속적인 열정이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변화가 필요했다.
새롭게 나를 열정으로 이끌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며칠간의 고민 끝에 결국 나는 상무님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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