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인생설계도를 바꾸다ㅡ젊게 사는 비결 세가지

마흔 이후의 턴

by 글라라홍


그렇게 흔들리며 가던 마흔 중반의 어느 날.

빨래가 다 된 옷가지들을 접으려고 거실로 나오니, 어머니께서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계셨다.

‘빨래 개는 동안 잠시만 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만 자리에 눌러앉고 말았다.


한 노신사가 나와 꼿꼿한 자세로 인생에 대해 나지막하게 조곤조곤 얘기를 하고 계셨다.

“내가 오랫동안 살아보니까 말이죠, 젊게 사는 비결은 다른 게 없어요.

이 세 가지만 조화롭게 잘 실천하면 됩니다.

첫째, 운동을 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95세가 넘었어도 여전히 수영을 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꼭 수영을 하죠. 젊게 살려면 일단 건강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둘째, 남을 위한 봉사를 해야 합니다. 사람은 사랑을 받을 때보다 베풀 때가 더 행복해요.

그 이유는 사랑의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죠. 이 호르몬은 우리를 건강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를 의욕적으로 만들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행복한 호르몬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일을 해야 합니다. 일은 나에게 생명과도 같은 거죠. 사람이 일이 없으면 무료해요.

그리고 게을러집니다. 자아 성장을 하는 것만큼 인생에 보람된 일이 없어요. 이제는 100세 시대입니다.

일을 하는 기쁨. 또 여기서 얻게 되는 소득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누리는 기쁨도 있죠.

사람은 일이 없으면 늙어요. 삶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고요.

그러니까 젊게 살고 싶다면 꼭 일을 하세요.”

이 노신사가 바로 ‘백 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쓰신 김형석 교수님이다.


'이제 좀 쉬어야지...' 45세 은퇴 후 달콤한 휴식을 꿈꿔왔던 나에게, 특히 '일'에 대한 말씀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강렬했다. 지금까지 이 정도면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는 노 젓기를 포기하고 인생을 여유롭게 즐겨보리라 생각했었다. 그런 나에게 김형석 교수님은 “네 삶의 목표를 위해 잠시 쉴 수는 있어도 노 젓기를 포기하면 안 돼. 나이 들어도 젊게 살려면 인생의 항해를 계속해야 해. 그리고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해. 그것이 인생의 가치 있는 행복이야.”라고 말씀해 주시는 듯했다.


TV를 끄고 멍하니 소파에 앉았다. 마흔 넘어 마주한 인생 2막, 나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까?

마치 텅 빈 캔버스 앞에 선 화가처럼, 막막함과 설렘이 교차했다.

'노 젓기, 지금의 내 일, 내 목표, 내 꿈...' 선택의 기로에 선 나는 다시 한번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우연히 만난 TV속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은 내 인생 후반전의 항로를 바꾸는 나침반이 되었다.

45세 은퇴라는 안락한 항구 대신, 나는 다시 한번 나만의 항해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묵직했던 빨래 더미를 개켜 정리하듯,

엉켜있던 내 인생도 차근차근 풀어가리라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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