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군산서흥중 1학년 학생들의 이야기- 우리 동네 가게
우리 동네 가게 아야기
면담대상자: 새봄약국 약사님
면담자들: 다섯클로버
Q. 여기에서 일하신지 몇 년 정도 되셨나요?
한 3개월밖에 안 됐어요. 이 약국에서 일하기 전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일했었어요.
Q. 약사라는 꿈을 꾸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아프셔서 아버지에게 도움드릴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다가 고등학교 진학을 이쪽 건강 관련된 분야로 진학했어요.
Q. 약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가장 많이 하는 업무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오신 환자분들에게 약을 조제해 주는 일이에요. 그다음으로 많이 하는 일은 직접 오시는 분, 병원 치료받지 않으신 분들은 상담하고 필요한 부분만 답을 드리는 것이에요. 그래도 가장 중요하고 많이 하는 업무는 아무래도 의약품을 조제하는 거예요.
Q. 약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약학 쪽을 무조건 진학을 해야 돼요. 수능을 봐서 약학대학을 진학해야해요. 두 번째는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보는 거에요. 이제 약사는 자격증이 아니라 면허증을 발급해요. 지금은 약대가 6년제인데요. 저때는 4년제였어요. 그래서 4년 공부하고 졸업할 때 바로 시험 보고하니까 국가고시를 봐요. 3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은 6년이라고 할 수 있고 물론 이제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면 5년 될 수도 있고 7년이 될 수도 있어요.
Q. 일을 하시면서 뿌듯했던 적은 언제인가요?
가장 뿌듯한 건 가족들이 어디가 아프실 때 제가 약을 처방해 드릴 수 있어 낫게 해 줄 때에요. 만약 제가 이 일을 안 해서 이쪽 지식이 없으면 제가 다른 사람의 지식이나 손을 빌려야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직접 판단해서 약을 드릴 수 있잖아요. 남의 지식이나 손을 빌리지 않고 약을 드렸는데 괜찮아지시면 그때가 가장 기뻐요. 물론 환자분들이 제가 드린 약을 드시고 좋아지시는 경우도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지지만 가장 기쁜 건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때에요.
Q. 일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사실 저는 힘든 적은 별로 없었어요. 힘든 적은 없었는데 굳이 뽑자면은 제가 부족해서 환자분을 낫게 하지 못할 때예요. 분명히 저분이 고통받는 건 아는데 제가 그 부분을 도와드리지 못할 때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때가 가장 힘들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누구신가요?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요즘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요즘 난임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제 임신이 잘되지 않는 부부들이죠. 예전에는 임신이 아주 쉬웠어요. 오히려 지금 현대사회는 스트레스를 다들 많이 받으시잖아요. 또 결혼생활하시는 부부들이 대부분 맞벌이를 하세요.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 스트레스나 경제적인 스트레스 등이 많으시다 보니까 건강이 악화돼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임신이 어려워져요. 그런데 피임도 안 하셨는데 7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겼던 분을 제가 드린 약으로 해서 임신이 됐어요. 계속 임신을 계획했는데도 아이가 안 생겼었는데 제가 드린 약으로 3개월 만에 쌍둥이 아이가 생겼어요. 그리고 그분의 동생도 아이가 안 생겼었어요. 근데 그분 동생도 제가 드린 약으로 임신시켜 드렸거든요. 그래서 그 손님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약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저는 약사 중에서 조금 특이한 사람이에요. 아마 저 같은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약사를 꿈꾸는 학생분들은 기본적으로 어쩔 수 없지만 경제적인 걸 바라고 오세요. 근데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우리가 경제적인 걸 이렇게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에는 내가 경제적 활동을 해야지 나도 자립하고 주변도 도와주고 그럴 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것만 보고 직업을 선택하면 힘들어서 생각만큼 쉽지 않고 삶의 원동력이 없어요. 왜냐면 병은 너무 많고 환자는 너무 많으니까 그런 분들을 하루에 내가 한 명이라도 낫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생활을 해야 해요. 안 그러고 그냥 경제적인 것만 바라보거나 혹은 사회적으로 전문직이라는 어떤 위치와 외부 시선 때문에 약사라는 직을 선택한다면 저는 반대에요.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직업을 선택한다면 저는 반대한다고 약사를 꿈꾸는 후배님들들께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만약 그 이유로 약사라는 직업을 선택한다면 성장, 자기 발전도 못하기 때문에 금방 매너리즘에 빠져요.
Q.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서흥중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중학교를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음.. 여러분들은 일반 중학교잖아요. 앞으로 이제 주 종목이 학업인 거죠. 먼저, 학업으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제가 볼 때 동기부여가 제일 중요해요. 노력은 중요하지 않아요. 노력은 동기부여가 있으면 당연히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동기부여는 이런 거예요. 내가 성적을 올려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거죠. 이유를 먼저 설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내가 공부해서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겠다’ 같은 내가 하고자 하는,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니까 그것을 위해서 하겠다. 두 번째로는 제일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친구는 경쟁자가 아니에요. 아주 어릴 때는 생각이 좁기 때문에 내 친구들이 경쟁자로 보일 때가 있어요. 그리고 진짜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 전국에 있는 많은 학생들이에요. 오히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은 동반자요. 그래서 같이 성장하는 관계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원래 공부를 안 했었어요. 인문계 고등학교도 못 갈 정도의 성적으로 중학교 3학년 1학기 때까지 공부를 안 했죠. 근데 그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저희 어머님이 시름에 빠지셨었어요. 제가 그때 좀 무섭더라고요. 그때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그걸 느끼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한테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물어봤어요. 그래서 저는 친구가 다 푼 문제집을 빌려다가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고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버지가 편찮으신 거나 어머님의 공허한 눈빛이 나의 학창 시절에 가정환경이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인생에서는 항상 ‘전화위복’이고 나쁜 일에는 항상 좋은 일이 따라옵니다. 여러분도 이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면담하기 후 우리 모둠원의 소감
학생1: 처음에는 리액션을 잘 못해 분위기가 이상해질까 봐 많이 걱정했었는데 약사님이 질문에 잘 대답해 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리액션을 낯가리지 않고 나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보조자로서 리액션을 잘 해야 되는데 적극적으로는 하진 못 했던 것 같다. 처음에 분위기나 면담을 성공적으로 잘 마치지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고 약사님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했다. 또한 팀원들이 잘 해주어서 감사했다. 약사님이 면담을 하는 동안 도움이 되는 말이나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학생2: 나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긴장이 좀 되었지만 내가 맡았던 역할은 생각했던 것보다 쉽고 재미있고 보람찼다. 면담 시작하기 전에 비타민c를 주셔서 감사했다. 질문에서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물어봤을 때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이일을 시작했다고 했을 때 감동적이었다. 생각보다 답변이 길어서 놀랐지만 그만큼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아주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했다.
학생3: 잘 기록하지 못할까 봐 걱정을 했었는데 약사님이 사전에 준비해 말을 정리해서 해주시고 빠르게 말해주지 않으셔서 잘 받아 적을 수 있었다. 면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했었는데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미리 사전에 준비까지 하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면담이 좀 지루할 줄 알았는데 약사님의 답변을 듣는 게 좋았고 면담이 끝났을 때는 아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답변으로는 약사가 된 계기를 물었을 때이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아프셔서 의학 쪽을 고민하다 약사가 되셨다고 하셨는데 아버지를 위해 약사가 되신게 효심이 대단하신 것 같기 때문이다.
학생4: 진행자라는 역할을 하면서 처음에는 괜히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면담을 하러 가는 길에 매우 떨리고 긴장했지만 면담을 다 끝내고 나왔을 때는 이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뿌듯함과 안도감이 왔다. 면담을 하며 느꼈던 점은 우리 주변에도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과 면담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다. 그리고 사장님이 음료수를 하나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학생5: 나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락해 주신 새봄약국 약사님께 너무 감사하다. 처음 간 약국은 시간이 안 맞아서 거절당하고 그다음에 간 약국은 이미 한 조가 있어서 못해서 반쯤 포기했었는데 마지막으로 간 새봄 약국에서 허락을 받아 너무 기뻤다. 내가 면담을 하면서 새봄 약국 약사께서 정성스럽게 질문에 답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약사님께서 음료수도 주셨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