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군산서흥중 1학년 학생들의 이야기- 내 인생의 BGM
노래제목: 느긋한 오후
작곡가: G.W(green whale)
장르: 클래식
노래 링크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9Z_3F_M6Yx4
나에게는 기억에 남는 소리가 있다. 그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대금 소리이다. 할아버지께서는 살아생전 대금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매일 밤마다 잠에 들 때쯤에는 할아버지께서 방에 들어가 대금을 연주하셨기 때문에 이 소리는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러나 4년 전, 할아버지께서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시고 난 뒤로는 대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물론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매우 허전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언젠가 병이 다 낫게 되신다면 허전함이 다 사라질 거라 생각했기에 괜찮았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시더니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셨다. 아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나 어머니를 포함한 집안 어른분들은 다 알고 계셨겠지만 어린아이가 충격을 받을까 말씀하시지 않으셨던 것의 행동이 한편으로는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슬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로부터 약 2년 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장례를 치러 드릴 때는 별로 슬프지 않았던 것 같다. 가족의 죽음이라는 것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지, 아니면 너무 구슬프게 울고 계신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던 어른스러움이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할아버지께서 쓰시던 물건을 정리하면서 할아버지의 대금을 발견하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을 때의 추억들이 그제야 새록새록 떠올랐다. 생전에 나를 그렇게 아끼셨는데 나는 해드린 게 별로 없는 것 같이 느껴져서 슬프고 후회됐다. 조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릴걸.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아버지께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산더미 같다.
별생각 없이 노래를 듣던 중 어떤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그 노래를 듣자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그때의 기억이 났다. 그 노래의 이름은 ‘느긋한 오후’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클래식곡이다. 편안하고 잔잔하고 부드러운 그냥 클래식. 그러나 이 음악을 들으니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이 노래가 있었더라면 내 감정을 조금이라도 더 잘 추스를 수 있었을 거라 생각됐다. 앞으로도 내가 내 감정을 추스를 수 없을 것 같을 때 이런 음악에 의존하고 싶다. 그렇기에 나는 ‘느긋한 오후’를 내 인생의 bgm으로 삼고 싶다.
이 글을 쓴 글쓴이는 평범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다.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서의 시간은 보통 부모님과 보내는 편이다. 부모님의 소개로 알게 된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책을 무척 좋아하여 독서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책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