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꿔도 괜찮아요, 예체능을 전공했어도.

(feat. 데미안)

by 비행하는 피리


너 음악은 어쩌고?


현 직장에 입사 후, 예전 독일에서 공부했던 지역에 다시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독일에서의 첫 정착과 독일 음대 입시를 도와주셨던 분도 만나게 되었다.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인생의 은인 중 한 분.)


그분께선 내가 클래식 음악가에서 외항사 승무원으로 진로를 바꾼 이야기를 듣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 너 음악 전공한 건 어쩌고~'


고등학교 1학년 말 처음 독일 유학에 대해 말씀드릴 때,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유학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하게 생각한다'라고 하셨던 분이다.

그래서 더욱 나의 진로 변화에 대해 아쉬워하셨던 것 같다.


자신의 꿈을 찾아내야 해요.
그러면 그 길이 쉬워지지요.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되지요.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하면 안 돼요.

데미안 (헤르만 헤세) 중



음대를 졸업한 후 프로 연주자의 길을 포기한 것에 대해, '만약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생각이 이따금 씩 들 때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의 모티브가 된 소설,'데미안'의 한 구절을 보고, 프로 연주자의 길을 포기한 게 내 의지 부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3가지 직업을 경험해 온, 한 개의 길이 아닌 여러 길을 걸어온 지난날의 끈기 부족이 아닌 한 가지 꿈에 집착하지 않은 삶이라고 스스로 결론 내렸다.



인생추구미 중 하나가'변화하되 변질되고 싶지는 않다'이다.

모든 변화가 변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음악 전공자들 사이에서는 대를 졸업한 후 연주자의 길을 걷지 않으면 '변화'라기보단 '변질'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고 느낀다.(예전의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음악을 10년 전공한 + 외항사 승무원, 영어강사로 일해본) 하나의 길을 오랫동안 '깊이' 파는 것도 멋있지만 여러 개의 길을 '넓게' 파는 것도 못지않게 멋있다.


뭐가 더 낫다, 더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에게 맞는 길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