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vs 업무

오케스트라와 회사의 차이 (1)

by 비행하는 피리


예전에 인터넷에서 오케스트라와 기업의 경영을 비교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보통 지휘자, 리더의 입장에서 오케스트라와 기업을 비교하는 글이 많았다. 반면, 단원이나 직원으로서 오케스트라와 기업을 비교하는 글은 잘 보지 못했다.


나는 음대 졸업 후 오케스트라와 회사 둘 다 경험해 보았다.



음대 재학 기간 동안 교내 오케스트라, 실내악 수업 졸업 후엔 단기성으로 프로젝트 앙상블,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해 본 적 있다. 그리고 영어 학원 강사, 외항사 승무원으로서 음악 전공자가 1도 없는 조직에서의 직장 생활을 경험해 봤다.


내가 경험한 오케스트라 단원과 회사의 직원의 차이를 3개의 시리즈에 걸쳐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주제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연주와 회사 직원의 업무의 차이이다.


연주 VS 업무
오케스트라 단원의 연주


1) 오케스트라 안에서 악기 연주자가 리허설, 연주 외에 다른 업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 오케스트라 입단 후, 음악 이론 지식과 자신의 전공 악기 연주 기술을 바탕으로 단원 활동을 한다.


회사 직원의 업무


1) 본 업무 외에 잡무가 많다. 보이는 것 외에 다양한 업무를 해내야 한다.


영어 학원 강사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보통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만 상상된다.


실제로 일해 보니, 수업 준비, 교실에서의 티칭 외에 학부모 상담, 시험지 인쇄, 시험 채점, 숙제 채점 등의 업무도 해야 했다.


항공사 승무원하면 보통 기내에서 탑승 안내 하고 승객들께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치우는 모습만 상상된다.


100인분 넘는 기내식이 제대로 실렸는지 5분~10분 안에 확인하고, 기내식을 오븐에 데워 카트별로 항목 및 개수를 계산하고 분배하는 업무,

비행 중 기내 화장실 청소, 의료 상황 때 응급 처치, 불이 날 때 화재 진압, 비상 착륙 및 보안 관련 상황 때 승객을 대피시키고 보호하는 업무도 해야 한다.


2) 입사 후, 회사 업무를 위해 배워야 할 게 많다.


영어 학원 강사 일을 시작할 때에는 며칠,

외항사 승무원으로 일을 시작할 때에는 2개월 동안 하루 7시간씩 교육을 받고 필기, 구술,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었다.

교육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일을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사직을 해야 했다.


특히 영어학원 강사 일 초반에는 성적 리스트 작성을 위해

엑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줌( zoom) 프로그램을 익히는 등 처음으로 업무 때 컴퓨터를 많이 사용해야 해서 힘들었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의 악기 연주는 10여 년 동안 익혀온 악기 한 가지로 프로의 세계에 나가는 거라면,

한 회사의 직원으로서의 업무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개월 만에 배운 여러 가지 기술, 지식으로 프로의 세계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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