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험한 매운맛, 진 여신전생

아는 만큼 보인다. 포기하지 않는 자유

by 게임안경
이 글은 진 여신전생 4 final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매운맛이라면 보통 난이도가 높은 것을 뜻한다.


다크소울, 다키스트 던전, 인왕, 컵헤드 등등 이러한 작품들은 유저들을 고통받게 하는 매운맛 게임들의 대표주자들이다.


오늘 다루어 볼 이 게임도 이러한 어려운 게임 목록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게임이 가진 다른 매운 요소에 주목해 보려 한다.


게임계에 독보적인 존재인, 그래서 더욱 대단한 매운맛 게임, 신전생/진 여신전생(이하 여신전생)이다.

시리즈의 최신작 <진 여신전생 5 vengeance>


근본 jrpg 단골손님



jpg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몇몇 대표 시리즈을 뽑아보자.

Jrpg의 역사 그 자체로 전통성의 드래곤 퀘스트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현대적인 게임성의 파이널 판타지

어반판타지로 세련된 맛의 페르소나


여신전생 또한 위의 작품들처럼 내로라하는 jrpg계에서 꿀리지 않는 위상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동 장르에 비해 자칫 방심하면 한 턴에 전멸할 수 있는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유명하다. 충격적이고 잔인한 연출로 형성한 암울한 분위기도 그들의 매력이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실제 신화나 야사에 나오는 신, 악마 등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마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포켓몬처럼 여신전생에선 신화적 존재들이다.

우리는 주인공이 되어 그들과 싸우고, 동료가 되며, 성장한다.


시리즈의 얼굴 마담인 '잭 프로스트', 포켓몬으로 치면 '피카츄'와 같은 마스코트다.


게임과 신화를 결합하다


화를 차용한 작품이기 때문에 여신전생에는 이를 응용한 요소들이 즐비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로키의 장난 이야기

켈트신화의 핀 막 쿨과 쿠훌린의 대화

일본 신화 속 야마타노 오로치와 스사노오의 전투

서로 안부를 묻는 부자관계 (좌: 펜리르, 우:로키)


개발자들은 이와 같은 다양한 실제 설화 속 내용을 응용해 임의 흥미도를 높였다.


그리고 종교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존재들도 예외는 없었다.


성역도 예외도 없다


게임에서 완전한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로우카오스라고 나뉘는 두 가지 루트를 기반으로 선이라고 칭하는 천사계열과 악이라고 칭하는 악마계열의 모순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진 여신전생 시리즈서는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단골손님들이 있다. 사탄, 루시퍼 같은 악당에 어울리는 악마들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예상 못할 만한 손님도 존재하는데 바로 YHVH, 바로 야훼이다.


질서를 다시 바로잡는 로우 루트와 반대로 카오스 루트는 자유를 되찾기 위해 여정을 이어간다. 그런 상태에선 하늘의 뜻도 그들에게는 장애물이 된다.


시리즈 내에서 YHVH는 위기에 인류를 방치하면서도 믿음과 복종을 강요하는 무능한 독재자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이는 <진 여신전생 4 final>에서 두드러진다.

인간이 나약한 존재임을 역설하며 본인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YHVH"

유대의 힘으로 인생이라는 길을 스스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하려는 "주인공, 나나시"

이 둘의 대결은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이다.



<진 여신전생 4 final>의 최종보스 YHVH, 최후에는 악마로 변하는 충격적 연출도 존재한다.


록 모티브만 가져온 진 여신전생 세계관 속의 존재임을 강조하지만, 종교적 존재를 이렇게 녹여낸 것은 이 게임사의 도전정신과 자유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호기로운 내용은 이후 신성모독 논란을 발생시다.


이 때문일까. 최신작인 <진 여신전생 5>에서 야훼의 직접적인 등장은 없었다.


하지만 자세히 본다면.


그러나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포기한 건 아니다.


천사와 악마들은 여전히 <진 여신전생 5>에서 등장하고 각자 다른 이상향을 주인공들에게 강조한다. 이후 플레이어는 그 과정에서 고른 선택들을 반영한 결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 게임도 여전히 무조건적인 답, 완전한 선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악마는 여전히 인간을 이용하려 하고 배신한다. 이들은 명백한 악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천사들이다.


천사계의 대표적 인물 '아브디엘' 엄격하고 독선적이다. 최후에는 타천사가 된다.
(YHVH와 닮은 캐릭터)


<진 여신전생 5>에서 천사들은 다정한 모습을 띄고 있지 않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 정의를 관철하며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킨다. 리고 본인들에게 비협조적이거나 명령을 거절할 시 처벌한다. 주인공들은 당연히 이에 반발하며 작중 계속해 그들과 충돌을 겪는다.

전작의 YHVH의 모습을 여러 천사들에게 나누어 담은 듯한 설정, 묘사는 우리는 악마와 천사 세력 중 정해진 답을 정해두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속내를 보여준다.


이는 언듯 보면 애매한 답변 같지만 세상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고 일반화하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


무조건적으로 올바르다 생각한 천사가 관점을 달리하면 악이 될 수 있다니!


이 자체로 정답인 것이다.


표현의 한계는 어디일까


영화, 서책, 가요 등에서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은 항상 이루어져 왔다.


이는 게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자극을 위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로 떡칠한 작품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기분이 더러워진다.

그러나, 그러한 요소가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정의를 담고 있을 경우, 우리는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여신전생은 그러한 작품이다.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한 의미를 담기 위해 이 개발사는 잔인하고 논란이 될 만한 것들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게이머는 이를 보고 더 몰입하여 작품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이는 <여신전생/진 여신전생> 시리즈가 가진 남다른 매력이다.


다른 매운맛에 주목하다


진 여신전생은 정말 어려운 게임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몇 번이고 재도전을 하고 있다. 또한 저장을 까먹는 순간 몇 시간의 노력이 사라진다.


그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자. 어려운 난이도가 아니라 괜찮은가 싶은 민감한 소재를, 그리고 그것으로 말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를.


정말로 어려운 것을 하는 사람은 게임하는 우리가 아니라 끝까지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려 게임을 만들 곤조가 있는 제작진들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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