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을 파괴하리라, 용과 같이

아는 만큼 보인다. 입문의 길.

by 게임안경
이 글은 용과 같이 시리즈의 스포일러를 소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리메이크란 무엇인가?


게임 업계에선 리메이크리마스터라는 두 가지 비슷하면서도 다른 용어가 있다.


둘 다 게임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말이지만 엄연히 다르게 사용된다. 내 기준 둘의 차이는 '메이커' 즉 만든 사람이 달라짐이 게임에 드러나냐 아니냐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단순 그래픽, 편의성의 발전이 돋보이는 리마스터와 달리 리메이크는 스토리부터, ost, 서브 콘텐츠, 캐릭터 재해석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변화가 동반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하나하나는 작게 보이지만 점점 쌓이다 보면 원기옥이 되어 작품에 대한 원작과 다른 해석을 비추어준다.


하지만 이 리메이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리메이크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수작이다!"

"리메이크 지겹다! 신작이나 만들지.."


위 말들은 틀린 말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의 리메이크는 수익률을 보장한 안전자산으로 전략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오늘 말할 이 게임은 좀 다르다.


상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 용과 같이이다.



전작을 알아야 하는 게임


"이 게임 전작 안 해도 괜찮나요?"


꽤나 오래된 시리즈의 신작 관련 영상에는 이러한 댓글이 달리곤 한다. 그리고 답변은 주로 이렇다.


"플레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무리가 없는 것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건 다르다. 전작을 몰라서 조금씩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생기는 찜찜함은 지울 수 없다.


<용과 같이>는 이러한 게임이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생겨난 다양한 캐릭터들과 조직들, 그리고 당연한 듯이 등장하는 전작의 스토리 등등 하다 보면 나 혼자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다.


그때 용과 같이 스튜디오는 한 가지 해답을 제공하였다.


나고시 토시히로 그 당시 용과 같이 총괄 디렉터
https://www.nagoshistudio.com/company


리메이크, 입문자를 위할 수 있다!


리메이크는 보통 기존 팬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 과거에 추억을 새로운 모습으로 볼 수 있다는 걸 세일즈 포인트로 삼으면 자동으로 지갑이 열리게 된다.


그러나 일부 유능한 제작진들은 이를 오히려 새로운 입문자들을 끌어드릴 입문작으로 만들곤 한다.


2005년에 만들어진 용과 같이 원작은 이미 과거의 작품이었고 개발진들은 이에 프리컬인 용과 같이 제로와 함께 리메이크를 만들었다.


<용과 같이 극>


이 작품은 시대가 변했음을 보이듯이 다양한 변화를 가지고 돌아왔다.

시리즈를 지나며 변한 캐릭터성 반영

4가지로 추가된 전투 액션

주요 악역의 흑화 동기 스토리 추가

원작에 없던 미니게임 추가


원작에는 없던 미니게임 <포켓서킷>, 용과 같이 제로와 극에서 등장한다.


특히 시리즈에서 제2의 주인공인 마지마 고로의 캐릭터성도 강조하였다.


기존에 예측 불가능한 골칫덩어리 악역에서 벗어나 주인공과 놀고 싶어 하는 유쾌한 친우로서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준다.


서브 콘텐츠 <어디서나 마지마>, 주인공과 마지마의 깊은 관계(?)를 부각한다.
https://youtu.be/4fGk4yQsPp4?si=YBeqowZ_T-Rb17ft


이러한 요소요소가 모여 <용과 같이 극>은 원작과 다른 게임이 되었다.


시리즈를 만들며 생긴 그동안의 관록이 게임을 새롭게 빛내 제대로 된 리메이크를 탄생시켰다.


이 작품으로 통해 입문자들은 시리즈의 전체적인 스토리 줄기와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하게 나온 용과 같이 제로, 극 2와 함께하면 더 좋다.)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


만약 입문을 하고 그다음으로 할만한 작품이 없다면 그걸 훌륭한 입문작이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신작을 하기 위해 다시 오래된 게임들을 정주행해야 한다면 그것은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용과 같이는 훌륭하다.


왜냐하면 용과 같이는 신작에서 주인공을 바꿔 버리는 과감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용과 같이 7>, 주인공부터 게임 장르까지 바꿔버렸다.


용과 같이 6에서 제작진은 키류 카즈마 중심으로 흘러가던 일명 키류 사가의 종지부를 찍는다.


이후 새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을 중심으로 하는 <용과 같이 7>이 출시되었다.


노린 건지 아닌 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덕분에 입문자들은 중간 작품들을 건너뛰고 최신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용과 같이 극>을 즐기고 온 게이머들은 깜짝 등장하는 한 사람을 보고 반가운 마음도 손해 없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입문이 어려운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한 용과 같이는 얼핏 보면 새로운 유입을 막는 입문의 벽을 치고 있는 게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입문의 길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신작을 기다리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입문의 벽을 파괴한 제작진의 한 방! 마치 호쾌한 용과 같이 주인공들의 펀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