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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치골에 산다
이상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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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Mar 10. 2024
구름다리 위에서 남자아이가 화가 났어요
.
내가 왜? 라고 물었어요.
아빠는 겁쟁이야! 아이가 팔짱을 끼며 입을 삐죽거렸어요.
아이 앞에는 어른 남자가 구름다리 난간을 꼭 잡고 걷고 있어요.
내가 말했어요.
할머니도 겁쟁인데 할머니 손 좀 잡아 줄래?
아이가 내 손을 꼭 잡았어요.
아이의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나는 아이에게 말했어요.
아빠가 이 구름다리가 무서운가 보다. 아빠, 무서워 하지마. 내가 있잖아! 하면서 아빠 손도 잡아 줄래?
아이가 내 손을 놓더니 아빠를 향해 달려갔어요.
아빠 손을 잡은
아이가 말했어요.
아빠! 괜찮아? 이제 안 무섭지? 이상한 할머니가 말했어.
아이 눈에 비친 나는 이상한 할머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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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지리산을 오르며 숲 길 걷기를 좋아하는 작은거인입니다. 사는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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