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명품 곶감을 빚는

감을 깎으며

by 작은거인


곶감의 시간


봄 꽃이 맺은 열매는
여름의 태양을 먹으며
가을에 살이 오른다.
햇살은 주황빛 옷을 입히고
바람은 달콤한 맛을 더한다


열매는 옷을 벗고
천장에 매달려
곶감으로 태어나는
잉태의 시간을 견디며

찬 바람 속에서
계절의 손길 따라
기다리는 시간
그 기다림은 마침내
가장 깊고 달콤한
곶감의 시간이 된다



감빛 폭죽

수은등 불빛은
붉은 줄기 따라 흐르고
붉게 달궈진 인두
하늘에서 떨어지는
색의 계절, 가을에
감빛은 팡팡팡
폭죽을 쏘아 올린다


농부의 숨결

손끝에 남은 하루의 땀
고된 숨결이 빛은 작은 불빛
붉은 줄기 따라
침묵의 어둠을 밝히는
희망 하나, 감 하나
늙은 농부의 어깨 위에서
노을빛으로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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