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머리를 삶으며
큰 시누이님께서 수육을 해 먹으라고 소머리를 보내주었다. 손질은 다 되어 있기에 핏물만 빼서 삶으면 된다.
일요일 아침, 남편과 나는 소머리를 삶으려고 준비했다. 남편은 솥을 씻고 나는 그 솥에 물을 받아 냄새제거를 위해 약초 몇 가지 넣어 불을 지폈다.
1. 불을 피우니 재가 날려 솥 안으로 떨어진다.
남편, 고기가 담겨 있던 그릇을 닦는다
나, 뚜껑 닫게 그거부터 닦아 주세요.
남편. 이거부터 닦고
나. 솥 안에 재 다 떨어지잖아!
2. 고기는 작은 솥에서 1차로 살짝 삶아서 큰솥으로 옮긴다.
나, 큰솥에 다 안 들어가니까 나중에 하나는 작은 솥에서 삶아야 해.
3, 남편은 혹여 불이 날아가 다른 곳에 붙을까 봐 아궁이 앞을 지키고 있다.
한참 후,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의 "이거 넘치는데!"라는 외침이 달려온다.
다가가서 보니 큰 솥 안에 고기가 소복이 쌓여 국물이 넘치고 있다.
나, 그니까 작은 솥에 삶으라고,
남편, 솥을 닦아야 넣지,
나, 양푼에 건져 놓고 씻어야지. 딱 봐도 넘치는 구만 그대로 넣으면 어쩌라고!
나는 뭐 하고 남편을 시켰냐고?
조경석 사이사이에 난 잡풀 정리하고 낙엽 긁어모으고 나무 자르고 등등하고 있었지.
남편과 바꿔서 하지 그랬냐고?
다했다고 돌아서고 나면 내 손이 많이 가서 시키지 않고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더 편하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