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차린 만찬

by 작은거인

한 낮의 햇살이

마당 위로 내리꽂힌다.

석쇠 위 목살은 지글, 지글 익어간다.

계절이 무색하게 싱싱한 배춧잎

​칼칼한 비빔국수를 얹어

입안 가득 밀어 넣는 투박한 쌈 한 입

꿀꺽꿀꺽 들이키는 맥주 한 잔

건조한 흙바닥이면 어떻고

시린 바람이면 어떠리

쏟아지는 겨울 햇살 아래

뜨거운 고기 한 점

햇살이 차린 만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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