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주일 동안 제주도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혼자 다니면서 조금은 심심했지만 제 자신한테 집중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여러 곳을 다녀왔지만 그중에서 제 마음에 와닿았던 장소와 경험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한라산 둘레길 중 하나인 사려니숲길에 다녀왔는데요
숲길을 걸으면서 신선한 나무향을 흠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시림의 대자연 속에서 머물면서 절로 경건해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걷다 보니까 눈물이 펑펑 났는데 평소라면 꾹 참을 텐데 그냥 울어버렸어요. 울고 났더니 마음이 좀 개운했습니다. 분명 슬퍼서 나오는 눈물은 아닌데 왜 울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때 왜 눈물이 났는지에 대해 더 생각해 보려고요..!
다음은 언제 봐도 좋은 함덕 바다입니다.
누군가와 같이 왔다면 바다를 여유롭게 못 봤을 텐데,
혼자여서 그냥 보고 싶은 만큼 바다 구경 실컷 했습니다.
파도를 오랫동안 본 건 처음인데 정말 파도가 다 다르더라고요? (당연한 소리)
일몰쯤에는 서우봉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3년 전에 입사를 앞두고 같은 장소로 일몰을 보러 왔었는데 퇴사하고 다시 오니까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변화들이 저를 성장시켰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장소에서 멋진 일몰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 찍어주셨던 여행에서 만난 인연들도 생각났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겠죠?
여기는 구좌에 위치한 해녀박물관입니다.
근처 카페 갔다가 발견해서 우연히 들리게 되었습니다. 문화의 날이라 무료입장이었는데, 마침 ‘해녀 바당 작품전’이라는 특별 전시도 하고 있어서 운 좋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해녀분들이 직접 참여한 전시였는데, 결혼할 때 해오신 이불이나 옷 등 각자의 애정하는 물건들이 작품의 재료였습니다. 작품으로 내놓기까지의 고민한 흔적들이 보여서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서울 출신 해녀 분의 문구가 참 인상 깊어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저도 언젠간 좋아하는 일을 꼭 찾길 바라며..!
나오는 길에 작은 돌탑들이 있길래 저도 돌 하나 얹어서 소원도 빌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웰니스 리조트에 머물면서 요가랑 명상으로 온전한 쉼을 가졌습니다.
요가를 하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시면서 평소에 잘 돌보지 않았던 내 호흡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반면에 명상 시간은 생각보다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욕심 때문에 잡념이 계속 떠올라서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음처럼 안되니까 조금 심통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씻고 하루를 정리해 보니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참 생각이 많은가 봅니다.
평소와 달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출도 보았는데요
점점 해가 떠오르면서 붉게 물드는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지 않고도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일출을 보며 사색했던 순간이 정말 평온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해는 매일 뜨는데 여행에서 여유를 갖고 집중해서 바라봐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앞으로 일상에서 조금은 여유를 갖고 자연에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노력해 보려고요.
일출을 구경하고 나서는 아침 명상과 요가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어제의 고민을 안은 채로 수업에 들어갔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고민에 대한 답변을 말씀해 주셨어요. 잡념을 비워야겠다는 생각보다 ‘잡념을 하고 있구나’에 대해 인지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이 흘려보내라고 하셨는데, 이런 자세로 명상했더니 어제보다 확실히 집중이 더 잘 되었습니다.
어제처럼 잡념이 떠오르는 건 똑같았는데 내가 어떻게 임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태도를 체득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폭우가 내리길래 책을 들고 테라스로 나갔습니다. 이렇게 빗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일상에서는 비가 오면 표정이 구겨지면서 짜증 나는 감정이 컸었는데, 빗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감정이 나타나더라고요. 내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확연하게 달라지는 감정에 대해서 깨우칠 수 있었어요. 매 순간 부정적인 감정은 최대한 덜어내고 싶은데 참 어렵습니다.
리조트에 머물면서 휴대폰은 멀리하고 최대한 머무는 순간에 집중했습니다. 테라스 뒤편에 백로 서식지가 있어서 관찰했는데 버드워칭도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리조트 안에서 다도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다도실 복도 끝에 꾸며진 공간인데, 안온한 행복이라니 마음이 절로 좋아지는 문장이었어요.
평소였으면 차 내리는 시간도 휴대폰 타이머 맞춰놓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텐데, 여기서는 창 밖 자연 풍경 구경하면서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도 관찰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차 마시면서 내가 평온함을 느끼는 순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메모장에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번 제주 여행에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짧게나마 기록해 보았습니다. 제 자신한테 더 집중하면서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왔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내가 무엇을 할 때 평온함을 느끼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의 안온한 행복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