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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fia Jul 13. 2021

인문학의 위기와 인문학의 중요성 및 미래의 인문학

대학의 위기와 지나친 실용주의로 예를 들어


 여러 대학에서는 '철학과'와 같은 인문학 학과를 폐지하고기도 했다. 대학은 이미 취업을 위한 통로로만 기능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래서 취업률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는 학과는 폐지되는 처지가 되었다. 그들에게 '졸업해도 할 것 없는' 학과는 경제논리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 사이버 대학 등을 살펴봐도 반짝 붐이 일었거나 돈되는 학과만 주로 개설된다.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문과는 취업난에 시달리게 되고, 문과에서도 상경계열에만 과도하게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실용주의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과학이 발전해도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인간에게 유익이 되는 경우처럼 실용성을 추구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도 물론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 과도하면 많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실용주의 정신은 지나치다. 순수 학문은 돈 되는 학문에 밀려나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인문학의 위기는 교육과 사회 인적 자본의 장기적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 당장은 효율적이고 수익이 나는 것을 추구하면 즉각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인문학을 등한시하면, 이 세상의 안내자는 사라지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고민할 수 없다.

 

 인문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전공을 했든지 간에 인간이라면 기본이 되는 영역이다. 순수 과학의 연구 및 발전 없이는 인류가 궁극적으로 발전을 이룰 수 없듯이, 순수 인문학은 인류가 인간답게  세상을 꾸려나갈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인문학 없는 학문은 모래 위의 성이다.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과 토론이 없이 과학적 기술적 발전만 이룬다면, 우리는 더이상 인간다운 방향으로 길을 개척할 수 없다. '낙태법 폐지'나 '안락사 논쟁' 등 인문학이 해야 할 역할은 무한가지이다.


 우리는 인문학에 대한 심도있는 공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힐 수 있다. 인문학과 함께라면 충분한 근거를 갖고 더욱 질 좋은 논쟁을 펼칠 수 있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없이 이루어지는 기술 발전은, 사람이 머리없이 몸만 남아 있는 것 으로 비유할 수 있다. 아무리 몸이 건강하고 튼튼해도 머리 없이는 몸을 효율적으로 쓸 수도 없고 통제도 불가능하다. 인문학은 사람의 머리로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사유하면서 우리가 가야 할 좋은 길을 탐색하게 된다. 이런 학문들을 등한시하고 가난한 학문으로 방치한다면 인류에게 더 이상 '인간적' 속성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들, 그것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윤리적인 판단의 필요성을 피해갈 수는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어떤 것이 더 인간에게 친화적인 것인지... 그 기술을 인간답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그리고 이 고민들은 모두 다 인문학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인문학의 위기가 지속된다면 먼 훗날 우리나라의 퇴보를 막을 길은 없어 보인다. 이러한 인문학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방법은 무한히 많다. 내가 생각하는 방법으로는 첫째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 폐지와 대학의 평준화, 둘째로는 독서와 토론 교육의 활성화, 셋째로는 국가의 인문학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 등이 있다. 먼저 입시 위주의 교육과 대학의 서열화는 아이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를 빼앗아 간다. 아이들이 오직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기 때문에, 인문학과 같이 심도있고 폭넓은 지식에 아이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는 인간다움에 대해 먼저 배우기 위해 그러한 정량적인 평가로 아이들의 교육을 꾸려나가는, 현재 교육 제도와 공부 문화에 반대해야 한다.


 독서와 토론 교육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양질의 깊이 있고 긴 호흡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아이들을 격려해야 한다. 독서와 토론은 인문학 지식을 터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더 성숙한 인간성을 바탕으로 건전한 인간 사회의 가치관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인문학에 대해 장기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학 교육은 취업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한층 심화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인문학적 성과는 하루아침에 나타나지 않고, 인문학 과는 소위 '돈이 되는' 학문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는 '장기적으로' 인문학을 지지해주어야 한다. 즉, 대학은 시장 논리로 모든 것이 돌아가서는 안되고, 인류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여러 기초 학문들을 가르치고, 인문학도들을 꾸준히 양성하고 배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에 대해 공부하는 인문학은 인문학도만 배워야 할 학문도 아니며, 돈의 논리에 좌지우지 되어선 안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고상하고 실제 세계와 많이 괴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정치 경제 사상에 대한 탐구를 통해 여러 이슈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관을 형성 할 수 있고, 인간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더욱 더 촘촘한 논리로 의견을 표명하면서 건전하고 섬세한 여론을 형성 할 수 있다. 인문학은 인간과 가장 친해야 하는 학문이다. 나 스스로를 알아야 개인이 더 나은 발전을 이룰 수 있듯이,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알아감으로써 인간 문화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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