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환자는 기분이 고조되고 떨어지는 경험을 하는데, 특히 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너무나 우울해서 식사를 거르고 술만 마시고 극단적인 시도를 하는데 이를 수 있다. 또 반대로 너무 기분이 고조되어 생각이 빨라지고 말이 많아지며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천천히 유지되며 나타나는 증상은 진료를 하러 갈 때 의사와 상의해서 약물 조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가 급박하게 진행되는 위기의 순간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많은 정신과 환자들과 가족들은, '정신과'라는 병이기 때문에 응급실에 갈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응급실은 증상이 급성으로 진행되는 기분장애 환자들에게 순간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따라서 증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환자들의 경우, 평소에 입원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병원을 다니는 것 또한 방법이다.
응급실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상태를 보고 외래 진료를 당겨줄 수도 있고, 병원에서 추가로 약조정을 해 주기도 한다. 또한 너무 고통스러운 경우에는 주사제를 쓸 수도 있다. 의료진의 판단에 너무 심각하면 입원치료로 넘어가기도 한다. 물론 응급실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곳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마땅한 방법이 없을 때, 최후의 보루로 응급실 찬스를 사용할 수 있다.
조울증 환자들에게 위기의 순간은 종종 찾아온다. 그러나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 고통스럽게 끙끙 앓지 말고 힘든 순간을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조금이나마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