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걷다보니
계속 발을 헛디딘다.
넘어질 때마다 늘어나는 작고 큰 상처들
그 쓰라린 상처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데
자꾸만 상처를 벅벅 긁는다.
'으악'하고 소리쳐본다.
발을 동동 구르고 손을 맞잡고
울부짖어 본다.
너 오늘도 날 찾아왔니?
어김없이...
야호
내 소리침에 대답해주는 것은
메아리 너 뿐이 없구나.
상처들이 흉터가 되어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면
영광의 흉터가 될까?
의문을 품으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일어나 걷는다.
또 넘어질 것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