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명

조울증 환자의 비명

by Sofia


우왕좌왕 걷다보니

계속 발을 헛디딘다.


넘어질 때마다 늘어나는 작고 큰 상처들


그 쓰라린 상처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데


자꾸만 상처를 벅벅 긁는다.


'으악'하고 소리쳐본다.

발을 동동 구르고 손을 맞잡고

울부짖어 본다.



너 오늘도 날 찾아왔니?

어김없이...


야호

내 소리침에 대답해주는 것은

메아리 너 뿐이 없구나.


상처들이 흉터가 되어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면

영광의 흉터가 될까?


의문을 품으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일어나 걷는다.


또 넘어질 것을 알면서도.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하루 견디는 것이 축복인 그대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