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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May 26. 2023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

뽑은 지 한 시간 만에 기둥에 박은 썰


캐스퍼 뽑았어요!


면허 딴 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왜 벌써 차를 사려고 하냐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조증이 한 역할을 하기도 한 거 같아요. 뭘 충동적으로 지르거든요. 그래도 조근, 중당, 야근 때 드는 택시비가 어마무시하게 들기도 하고 놀러 가고 싶은데 이동 제약에 놀러 가기 힘들 때가 많기도 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진짜 너무 이쁩니다. 인스퍼레이션에 (인스퍼레이션에는 액티브 I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요.) 액티브 II까지 넣어서 완전 풀옵션입니다. 사실 선루프나 스토리지같이 뭐 몇 가지 없는 거 있는데 웬만한 풀옵션 중에 풀옵션 아닐까 싶네요.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는 1열 풀폴딩 시트, 2열 슬라이딩 & 리클라이닝 시트, 8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폰 프로젝션, 현대 카페이), 6스피커, 후방 모니터 (조향 연동)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교차로 대향차),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정차 및 재출발 기능 미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안전구간, 곡선로) 등의 다양한 지능형 안전 기술을 탑재되어 있습니다.


캐스퍼 액티브 II 옵션은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f · m로 일반 엔진과 비교해 출력은 24마력, 토크는 7.8kgf · m 높습니다. 사실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는 있지만 액티브 II까지 넣은 이유는 차량 전면과 타이어 디자인의 깜찍함?을 얻기 위함이었어요. 생각 없어 보이나요? 저한테는 중요한 부분이었답니다.


흰색이구요. 검은색이 있었으면 멋에 죽고 멋에 사는 저라 검은색으로 결정했겠지만 없어서 흰색으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유일 1열 풀폴딩 시트가 있는 차라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차박이 가능해요. 그래서 에어매트 사서 차박도 해보려구요. 차박 감성 아시죠?


자, 이제 뽑은 지 한 시간 만에 기둥에 박은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운전 연수를 10시간 신청하고 강사님께서 2시간 타시는 걸 보시더니 취소를 권하실 만큼 도로 주행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요. 30분을 잘 타고 집까지 와서 제가 주차를 안 해봤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운전에 주차도 포함되는 거잖아요. 왜 불포함시켰을까요? 좁은 빌라 주차장에 딱 한자리가 있었는데 하필 양쪽에 기둥이 있더라구요. 요리조리 나름대로 해보려다가 한쪽 기둥에 박았습니다. 도색 정도만 하면 되는 스크래치 수준이었지만 첫날이었고 기분이 잡치더라구요. 근데 뭐 어쩌겠습니까. 사람이나 차 안 박은 게 어디냐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주차를 마스터할 때까지 더 박기로 했습니다. 그다음 도색하려구요.


누나, 그거 새 차 아니에요? 괜찮아요?


좀 쪽팔렸던 건 그걸 한 초등학생이 멀리서 보고 달려왔습니다. 비닐을 떼기도 전 이어서 새 차라는 걸 알았나 봅니다.


집에 색연필이나 크레파스 있니? 있으면 좀 가져와봐. 와서 같이 칠할래?


이럴 때는 또 이상하리 만큼 긍정적입니다.


나중에 지프 랭글러나 포드 브롱코를 타는 날이 오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아, 주차부터 마스터하구요.


내 첫 차 포포, 앞으로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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