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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ul 09. 2023

그렇게 또 몇 번은 칼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있겠지.

삶은 쉽지 않지만 그 쉽지 않은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게 인생이라면 나에게는 삶이 많이 쉽지 않았고 행복은 많이 찾기 쉽지 않았다.


내 인생이 남의 인생보다 이랬다 저랬다를 말하는 건 아니다. 그저 내 인생은 내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딱 그랬다.


하지만 많이 노력했다. 행복을 찾으려고 말이다. 살고 싶었다. 잘 살고 싶었다. 그래서 매번 실패할 때마다 화를 잘못된 방식으로 푼 것 것 같다. 잘 살지 못할 바에야 안 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안다. 선생님들이 하도 많이 말해서 이제는 안다. 그냥 살아야 한다는 것을. 숨 쉬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소소한 거 말이다. 그게 날 살릴 테니까. 다른 사람들은 거창한 희망을 가지려 할 수 있어도 나한테는 거창한 희망을 가지려 하는 게 위험하단다.


가끔씩 행복한 기억이 되어줄게.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피가 철철 흘렀으면 싶을 때가 있다. 내 손목을 그어버리는 내가 밉지만 그럴 때가 있다. 쨌든 그러면 숨을 쉰다. 숨을 쉬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 가족도, 친구도, 어떠한 인간관계도, 사회생활도 그 어떤 것 하나 나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을 때 아니 힘이 되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나를 지옥으로 끌어내릴 때 나는 내가 지옥에서도 숨을 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잘 생각해보면 가족도, 친구도, 어떠한 인간관계도, 사회생활도 분명 하나쯤은 나를 붙잡고 있을 테니. 가끔이지만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벅차게 행복했던 기억을 안고 그렇게 제 자신을 붙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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