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잘 못하는 이 일이 좋을까 고민하며 잘 못함을 자책하던 어느 날, 선배랑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마음에 두었던 말을 꺼낼까 말까 하다가 나는 결국 전부 토해내버렸다.
어떤 사람도 백 퍼센트 모든 걸 잘 할 수 없어.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커버를 해줘야지. 그렇게 해서 서로가 서로를 구십 퍼센트까지 만드는 거야. 그게 회사야. 자책하지 마. 자책한다는 건 네가 백 퍼센트 모든 걸 잘할 수 있다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건지도 몰라. 네 부족한 부분은 부서 선후배들, 동기들과 소통해 가며 채워나가면 되는 거야.
맞다. 나는 어쩌면 잘 못함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그냥 '짠!'하고 원래 잘 했던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었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원래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니 스스로를 갉아먹었을 수밖에.
그리고 못 하는 건 연습해서 더 잘 할 생각을 해야지.
이것 또한 맞다. 어쩌면 내가 제일 잘 하는 거. 숨기기에만 급급해 왜 그걸 까먹고 있었을까. 연습만이 답이다. 이 악물고 못 하는 건 반복하고 또 반복해 될 때까지 하는 거. 그렇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상기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