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지내고 있다. 공황도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자해도 자살 시도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우울 삽화도 조울 삽화도 오지 않는 채로 1년을 지내고 있다. 크고 작은 자극들은 분명 있었지만 일상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무엇을 함에 있어서 별로 불안하지 않았다.
많이 웃었고 울 때도 있었지만 그건 그냥 하나의 감정일 뿐이었다. 스스로 아프다고 느끼지 않았다. 남들도, 의사선생님을 포함해서, 다들 내가 훨씬 편해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의사선생님은 약을 줄여도 될 것 같다고 하셨고 병원에도 정기적으로는 덜 와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
솔직히 행복하다. 평생 날 갉아먹을 것만 같았던 이 병과 조금은 멀어진 게 아니 어쩌면 아예 멀어진 게 믿기지 않았다. 그동안 글을 쓰지 않은 이유도 아무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일도 별일이라고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재가 없었다.
그 사이에 세상을 등진 친구도 있었는데 한강 물에 뛰어든 그 친구를 따라 한강 물에 뛰어드는 게 맞았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니었다. 살아내리라고 다짐했다.
살아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낼 거라는 걸 믿는다. 부디 당신의 오늘도 안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