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로 8킬로를 뺐다.

by 초이


위고비를 맞은 지 세 달이 됐다. 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약 때문에 그리고 제정신으로 살 수 없어 매일 마셨던 술 때문에 내 몸무게는 미친 듯이 불어났고 약을 먹기 전 평생을 43킬로로 살던 내가 약을 먹은 후 60킬로로 살게 되며 두 번이나 바뀐 앞자리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입을 수 있는 옷이 옷장에 많이 없었고 겉으로 보이는 몸만 퍼져 있는 게 아니라 몸의 움직임도 둔해져 있었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시중에 파는 다이어트 보조제도 먹어보고 다이어트 보조제로 유명하다는 내과에서 처방해주는 다이어트 보조제도 먹어봤지만 잘 빠지지 않았고 결국 나는 위고비를 맞아보자는 선택을 하게 됐다. 가격은 거의 50만 원을 웃돌았지만 빨리, 많이 뺄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어디서나 위고비를 처방해 주지는 않았다. 그리고 병원에서 책정한 가격으로 병원으로부터 위고비를 직접 타야 하는 곳도 있어서 더 비싼 곳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알아본 결과, 병원에서 처방만 받고 약국에서 책정한 가격으로 약국으로부터 위고비를 타는 게 그나마 싸게 탈 수 있는 것 같았다.


주사를 스스로 놓는다는 점에서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나의 경우 무섭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돼서 꽤나 간편하다고 생각했다. 매 끼니 챙겨 먹어야 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랑은 다르게 말이다. 그렇게 단계를 올려가며 세 달 만에 8킬로를 뺐다. 식욕이 확 떨어졌다. 밥 생각이 나지 않았다.


물론 운동도 병행했다.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했다. 하지만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 것에 비해 빨리, 많이 뺀 것 같다. 48킬로까지는 빼고 싶어서 한두 달 정도 더 맞을 생각이다. 대신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위고비가 다이어트의 정답은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떨어지는 자존감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한 번쯤 고민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느끼기에 다이어트 보조제는 몸에 있는 수분을 빼는 것 같았는데 구토나 설사를 하지 않는 것 보아 위고비는 몸에 있는 수분을 빼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부작용도 분명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부작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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