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심리 코칭 일기 004

타로카드 투영으로 본 글쓰기의 진짜 얼굴

by 릴리쓰

글을 쓴다는 건 늘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과 마주하는 일이다. 8월의 두 가지 글쓰기 프로젝트를 앞두고 뽑은 7번 ‘Projections(투영)’ 카드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쓰려하는지보다 “그 글 안에 진짜 너는 어디 있니?”라고 묻는 듯했다. 글은 종종 나조차 알지 못한 내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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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뽑은 이 카드는 왼쪽에 있는 남자의 오른쪽 얼굴과 오른쪽에 있는 여자의 왼쪽 얼굴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구조다. 얼굴은 선명하지 않고, 겹쳐진 그림자도 보일 정도로 흐릿하다. 이 이미지는 나와 타자의 대립이 아닌, 내가 타인을 통해 나를 비추는 방식, 혹은 내가 쓴 글을 통해 나조차 모르게 드러나는 무의식의 그림자처럼 느껴졌다.


Projections 카드는 내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지금 바라보는 대상이 정말 그 사람인가? 아니면 당신의 기대, 상처, 두려움이 그 위에 덧칠되어 있지는 않는가?”


그 질문은 곧 내 글쓰기에도 겹쳐졌다. 지금 내가 쓰는 글은, 정말 나의 이야기일까? 혹시 누군가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나’가 쓴 글은 아닐까? 글을 쓰다 보면 때로 문장보다 감정이 먼저 튀어나온다. 억눌렀던 감정,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 혹은 잊은 줄 알았던 기억이 단어와 문장 사이에서 고개를 든다. 그런 순간마다 나는 “이건 내가 아니야” 하고 외면하고 싶기도 하지만, 사실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진짜 내 모습과 마주한 시간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카드에서 글쓰기의 본질을 다시금 느꼈다. 글쓰기는 진짜 나와 마주한다는 것.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 좋은 글이란 멋진 문장이 아니라, 거짓 없이 나를 드러내는 글이라는 것. ‘투영’을 걷어내야 비로소 글은 나다운 얼굴을 갖는다. 오늘 깨달은 것은 이렇다. 내가 글을 쓸 때, 나는 단지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담아낸다는 걸. 글이란 결국 또 하나의 나와의 대화다. 타인의 시선을 넘어, 내가 정말로 쓰고 싶은 이야기를 따라가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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