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자신감을 가져!"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심지어는 티비 광고에서도 나한테 자신감을 종용한다.
자신감이 '오늘부터 가져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생기는 건가?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걸까?..
달리기를 시작한지 3달 정도 됐다. 요즘은 일주일에 2번 정도 달린다.
처음에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달리는게 너무 너무 힘들었다. 10분만 달려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터질것 같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전에 헬스하다가 무릎을 다친적이 있어서 오래 뛰는 게 무섭기도 했다. 또 무릎부상이 올까봐.. 러닝 클래스에서 내가 가장 초짜였다. 다들 몸풀기로 20분-30분을 쉬지 않고 달렸고 마라톤 시즌이었어서 한달에 몇번씩 하프, 풀 마라톤 경기를 나갔다. 다들 어떻게 저렇게 태엽감아 놓은 것 처럼 잘 달리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5km 대회 참여하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달리기가 한달을 넘게 해도 늘지 않는 것 같았다.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다. 감독님은 계속 "할 수 있어요." "다른 분들도 다 처음에는 10분 뛰고 10분 걷고 그렇게 시작했어요." 이런 얘기들은 아예 와닿지도 않았다.
달리기 클래스 마지막 날, 코치님과 1시간을 쉬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나서는 요새 혼자 달릴 때도 5km 뛴다. 처음 시작할 때 그렇게 싫어하던 달리기가 이제는 조금 자신이 생겼고 재미도 있다.
자신감은 성취감에서 온다. 전에는 엄두도 못내는 일을 해냈을 때 나에 대한, 그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한 번 해봤던 일은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자신감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말로 해서 생기지 않는다. 아무리 주위에서 자신감을 갖으라고 하고 응원을 해줘도 내가 나에 대해서,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 확신과 믿음이 없으면 안된다.
확신과 믿음은 성공의 축적에서 생긴다. 주위에 자신감있는 사람을 보라. 어떤 업종이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거나 성공해봤던 사람들이다.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진짜 자신감 있는 사람들은 본인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느낀다. 말에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처음부터 너무 큰 일에 도전하기 보다는 작은 일부터 시도하고, 노력하고, 성취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 내가 이걸 할 수 있구나.' 라고 느꼈을 때 재미도 생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도하는 일. 도전하는 것. 물론 처음에는 안될 수 있다. 안되는 것이 당연한 거다. 처음부터 잘하면 천재다. 달리기처럼 달리기에 적합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시도하는 일에 적합한 근육을 단련하면 나중에 나도 모르게 그 일을 잘 하고 있을 것이다. 작은 것을 성공했으면, 그 다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무리 남들이 가족들이 친구들이 "할수있다!"를 외쳐도 내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안 생기는 것이 '자신감'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