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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할게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를 떠올리며

by 재이
복지부사업에 홍보캐릭터가 된 다람이. 응원움짤.

올해 초에 2022 (이공이이)라는 글을 썼었다.

'공'자는 한자의 공력을 의미하는 글로서 사용했고,

올 한 해는 내가 그간 작업해 온 수많은 시간의 결과물들을 더욱 세심하게 공을 들여 하나의 출력물로 내놓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래서 꾸준히 이 공간에도 그림과 글을 게재했고, 바쁜 틈을 내어 독서하고 사유하고 아이디어 짜고 그림 그리고 또 생계유지형 돈벌이도 했다.

그랬던 작업들이 어느덧 90개나 올라오게 되어서 이제

100회를 채울 고지가 눈앞이다. 어찌 되었든 내심 기쁘다.

책으로 묶으려면 더 골라내고 사유도 깊어져야 하겠지만

더뎌도 꾸준하게 쓰고 그린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 순간이 좋다.

道可道, 非常道 ; (도가도, 비상도)

名可名, 比常名 ; (명가명, 비 상명)

​도를 도라고 말하면 그것은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 지우면 그것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노자도덕경 상편 1장의 첫째 구절과 둘째 구절인데

왕필본의 주옥같은 구절들이 많지만 이 도입부도 대할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래, 내가 걸어가는 지금 이 길에 뭐라 이름 붙이지 말자.

이름을 붙이는 그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그것이 아니니까.

다만 몰입할 수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도 참 감사할 일이다.

전쟁과 질병, 재해로 끊임없이 소란한 이 시대에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가.


그러므로 창조적으로 진화해 나갈 다음 순간을 그리며

하루하루 직장에서, 전업주부로, 학생으로, 교사로... 수고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2공22 한 해 ,

지금 당신은

열심히 산다고 더위 잘 이기자고

파이팅이라고 하고 싶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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