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4편. 중학교 야구단 입단기
4편. 중학교 야구단 입단기
훈이는 어느덧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2년 넘게 주말마다 리틀야구단에서 훈련하고, 여러 대회를 뛰다 보니 훈이의 실력은 부쩍 성장했다.
엄마에 이어 아빠까지 응원하게 되면서 훈이는 더욱 야구에 열정을 쏟았다. 가끔은 학교 운동장에서 아빠와 캐치볼을 하며 연습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아빠 역시 어린 시절 야구 선수를 꿈꿨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끝내 그 꿈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일까.
훈이를 향한 아빠의 응원은 남다른 애틋함이 담겨 있다. 못 이룬 꿈을 아들에게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훈이가 진학할 K 중학교는 이 지역에서 야구 명문으로 유명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 야구부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훈이처럼 리틀야구단 출신 친구들 사이에는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곤 했다.
학교 야구부 선수들은 미리 스카우트되어 입단 절차가 간단하지만,
훈이처럼 개인 실력으로 도전하는 아이들은 입단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기초 체력, 투구, 타격 테스트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과정이 없었다.
그래서 훈이는 6학년 겨울방학 내내 더 열심히 훈련했다.
추운 날씨에도 운동장을 돌고, 스윙 연습을 하고, 공을 던지는 감각을 다듬었다.
오늘도 해가 완전히 지도록 운동을 하던 중 멀리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훈아—! 추운데 이제 그만 와! 오늘은 연습 많이 했잖아!”
“엄마, 조금만 더 하면 안 돼? 시험이 얼마 안 남았단 말이야.”
“아이구, 벌써 선수 다 됐네. 무슨 연습을 그렇게 열심히 해?”
“입단 시험 붙으려면 해야지! 요즘 잘하는 애들 진짜 많다니까…”
“그래도 오늘은 그만하자~ 너 기다리는 사람 있어.”
“기다리는 사람? 누가… 아빠가? 진짜? 그럼 빨리 가자!”
아빠가 일찍 퇴근했다는 말을 듣자 훈이는 곧장 집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훈아! 그렇게 또 뛰어? 연습도 많이 했는데!”
엄마의 웃음 섞인 말이 뒤에서 들렸지만, 훈이의 발걸음은 한껏 가벼웠다.
“아빠!!”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에 앉아 있던 아빠가 환하게 웃었다.
“훈이 왔구나. 오늘 연습도 열심히 했지?”
“응! 요즘 스윙이 완전 잘 돼! 아빠가 응원해 줘서 그런가 봐!”
“하하하. 그래, 그래서 아빠가 선물 하나 준비했어.”
“선물?! 진짜?! 뭐야 뭐야!”
그때 엄마도 집 안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아니, 당신이 언제 선물까지 준비했어요?"
아빠는 조용히 테이블 위에 상자를 올려놓았다.
“훈아, 열어봐.”
상자를 열자 훈이는 숨을 멈췄다.
그 안에는 브라운 빛이 도는 새 가죽 글러브와
흰색과 파란색이 배합된 멋진 야구 장갑 한 쌍이 들어 있었다.
그동안 쓰던 글러브는 동네 형에게 얻은 오래된 것이었다.
새 장비를 사고 싶었지만, 리틀야구단 회비와 대회비 등으로 부담이 큰걸 아는 훈이는 말 한 번 꺼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선물은 훈이의 가슴을 단번에 뛰게 만들었다.
“아빠…! 진짜 최고야! 나 꼭 합격할 거야!
그리고 언젠간 오성훈 선수처럼 멋진 마무리 투수 될 거야!”
“그래, 훈아. 아빠는 끝까지 네 꿈을 응원할 거야.”
훈이는 새 글러브를 꼭 껴안았다.
저녁노을이 거실 창으로 스며들며 세 가족의 얼굴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행복, 기대, 설렘—모든 감정이 고요히 번져갔다.
그 후 훈이는 K 중학교 입단 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합격했다.
이제 그의 꿈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과연 훈이는 앞으로 다가올 큰 시련들을 이겨내고
진짜 프로 야구 선수의 길에 오를 수 있을까?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훈이의 빛나는 눈망울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반짝이고 있었다.
5편. 훈이의 야구 도전기
...........<계속>
[작가의 말]
오늘 연재소설 4편을 올려 봅니다.
훈이의 꿈이 한 발짝 한 발짝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요.
아빠의 응원까지 함께 하는 흐뭇한 이번 이야기였죠
한 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 되니 마음도 바빠지네요
그래도 차분히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새연재소설#소년의꿈#중학교야구단입단기
#성장소설#야구소설#도전과응원#소설쓰는유쌤#용기와다짐#준비의계절#브런치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