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세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하루

ㅡ고요한 하루에 마음을 놓아두는 연습♡

by 유쌤yhs


오늘은 주일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오래 끌던 감기 이후로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몸이 썩 가볍지 않다. 잠시 망설이다가 오늘은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는 것보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들을 때 더 집중이 잘 된다. 예민한 성격 탓에 예배 중 울리는 휴대폰 소리나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신경이 쓰인다. 그럴 때면 마음이 여기저기로 흩어진다.


코로나 이후 예배가 온라인으로 생방송으로 제공되기 시작한 건, 어쩌면 나 같은 사람에게는 뜻밖의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입시 학원 강사로 오래 일해 오다 보니, 교회 봉사에 마음은 있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예전에 딱 한 번 고등부 교사를 1년 정도 맡아본 적이 있는데, 고3 수험생 시절보다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토요일 늦게까지 수업을 하고, 주일에는 다시 이른 아침을 시작해야 하는 리듬이 생각보다 버거웠다.


일주일 내내 남들보다 느린 하루의 시작에 익숙해진 몸으로, 주일 하루만큼은 일찍 움직여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그때 알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면 억지로 애쓰지 않는다. 집에서 조용히 온라인 설교를 듣고, 혼자 큐티와 묵상의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보낸다.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것이 꼭 그분이 원하시는 모습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내 생활은 더 고립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예전에는 오랜 제자들과 종종 연락하며 식사도 하고, 카페에도 가곤 했는데 작년에는 그런 시간들이 거의 없었다. 동생이나 가족과 영화를 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그만큼 나는 글쓰기에 깊이 빠져 있었다.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소통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살아 있으니 쓸 수 있고, 쓰고 있으니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 분명했다.
내 글을 통해 누군가가 공감해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순간들이 나는 참 좋았다.


사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내 마음을 온전히 채워주지 못할 때가 많았다. 나와 비슷한 취향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내면 깊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일은 현실에서 늘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반면,
내 마음을 나누고
내 감정을 말하고
내가 만든 이야기 속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이 시간들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하루~~~
지금의 나는, 이런 하루를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에이 아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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