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편. 동네에 생긴 카페
영한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대학원을 진학해서 공부를 더해서 교수가 돼볼까도 생각을 했다.
대학 4학년 때 우연한 기회로 신춘문예에 소설을 응모하게 된다.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수상을 하게 되어 작가의 길을 가게 된다. 출판 작가가 되었지만 작가의 직업으로 생계유지는 어려워 영문서 번역도 같이 하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심리학에 관심이 많던 그는 유명한 외국의 심리학 책을 번역하는 일도 보람 있고 본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어 현재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도시도 유년기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대학까지 같은 도시에서 나오고 일도 프리랜서다 보니 다른 도시로 갈 일은 거의 없었다.
그가 사는 동네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작은 빌라를 얻어 살고 있는데 오고 가는 동네 분들의 모습도 정겹고 조용한 동네가 마음에 들어 벌써 4년째 살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시립 도서관도 3군데나 있고 산책할 수 있는 산림 공원과 수변공원과 강나루터까지 있어 아주 만족하고 지내고 있다.
번역 작업과 글을 쓰려면 큰 규모의 프랜차이즈 카페도 괜찮지만, 그는 작고 조용한 동네 카페를 좋아하는 데 동네에 그런 카페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올해 봄부터 집 근처 동네에 카페 공사하는 걸 보고 영한은 그때부터 눈여겨보며 오픈하기를 기다렸다.
여름을 지나 초가을에 들어설 때 카페는
오픈을 했다.
단층의 아담한 건물에 들어선 1층 카페,
나무로 된 간판에 적힌 글씨,
"커피와 책, 그리고 사람"
카페 이름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외관은 오렌지색 벽돌로 쌓아 따뜻한 정감이 있고 창틀과 출입문은
하얀색 나무가 정갈해 보이고 창문과 출입문에는 브라운과 초록색이 섞인
체크무늬 예쁜 커튼이 쳐져 있었다.
오픈하기 전부터 카페 사장으로 보이는 젊은 그녀를 오고 가는 길에 한 번씩 곁눈으로 보게 되었다. 카페와 유난히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영한은 속으로 몇 번이나 생각했다.
귀여운 긴 곱슬머리를 대충 뒤로 묶고 브라운 앞치마를 두른 채,
그녀는 카페 안을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잔을 닦다가도, 창가를 닦다가도 가끔씩 밖을 한 번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마다
영한은 괜히 시선을 거두느라 바빴다.
‘카페가 문 열면…
내가 아마 첫 번째 단골이 되지 않을까.’
별것 아닌 생각에 그는 혼자서만 작게 웃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카페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그는 늘 창가 자리에 앉았다.
노트북을 열고 번역을 하거나,
메모장에 몇 줄의 문장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보통은 아메리카노 한 잔, 작업이 길어지는 날엔 토스트 하나 더.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
“토스트 하나 더… 부탁드릴게요.”
“네, 금방 드릴게요.”
그녀는 짧게 웃으며 대답했다.
말끝이 조금 부드러워서 영한은 괜히 귀까지 뜨거워졌다.
잠시 후, 그녀는 토스트를 내려놓으며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하고 말했다.
그 말 한마디에
오늘 하루의 피로가 이상하게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걸까 잠시 망설였다.
‘괜히 말을 걸어서
이 공간이 불편해지면 어떡하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는 다시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창가로 스며든 노을빛이 테이블 위를 천천히 물들였다.
노을에 물든 그의 뺨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조용히 붉어지고 있었다.
........<3편에서 계속>

오늘은 2편을 올려봅니다
점점 희연과 영한의 가까워지는 설레임이
느껴지시나요~^^
독자님들의 마음에도 풋풋한 설렘이
함께 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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