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로맨스 소설> 커피와 책, 그리고 사람☕️

ㅡ3편. 바리스타의 꿈

by 유쌤yhs

3편. 바리스타의 꿈

희연은 어릴 적부터 뚜렷한 꿈이 있는 아이는 아니었다.
대신 조용히 책을 읽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글을 쓰는 시간을 좋아했다.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녀는 늘 잠시 망설이다가 웃으며 대답을 넘기곤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음이 끌리는 전공도, 간절히 붙잡고 싶은 미래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것이 커피였다.
카페에 앉아 있는 시간, 잔에서 올라오는 향,
사람과 사람이 조용히 스쳐 가는 분위기.
그 모든 것이 희연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언젠가는 나만의 작은 카페를 해보고 싶다.’
그 생각은 어느새 꿈이 되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대학에는 진학했지만 확신이 있던 선택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역사였다.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연대와 인물, 지명을 외우는 공부는 그녀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학과를 선택한 것은
‘공부해 보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방학 때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고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도 미리 준비했다.
하지만 카페를 차리는 일은 현실적으로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통장 잔고를 들여다볼 때마다‘조금 더’라는 말이 끝없이 붙어 다녔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학원 강사로 일하며 차근차근 돈을 모았지만
아무리 계산해 보아도 몇 년은 더 걸릴 것 같았다.
그때마다 희연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늘 아껴주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희연에게 작은 유산이 남겨졌다.
슬픔과 함께 찾아온 그 선택의 순간 앞에서 희연은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이 기회마저 흘려보내면 아마 평생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동네의 적당한 1층 상가를 계약하고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 날,
희연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여 잠이라는 것이 쉽게 오지 않았다.
카페의 내부와 외부를 구상하고 소품을 고르고, 페인트 색을 정했다.
커튼처럼 손이 닿는 것들은 직접 만들기로 했다.
카페를 꾸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행복한 작업이었다.


요즘 희연은 매일 아침 일찍 카페로 나와
소품을 정리하고 유리창에 커튼을 다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비슷한 시간에 지나가는
한 젊은 남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방 한쪽에 노트북을 들고 단정한 차림으로 지나가는 그의 모습에
희연의 시선이 잠시 머문다.
혹시 눈이 마주칠까 봐 그녀는 괜히 손에 들린 커튼을 다시 만지작거린다.


‘우리 동네 사람일까?’
‘직장인은 아닌 것 같은데…’
별것 아닌 생각들이 마음속에서 조용히 번져 간다.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카페에 벌써 단골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희연은 혼자 미소를 짓는다.


오늘은 기다리던 간판이 도착하는 날이다.
〈커피와 책, 그리고 사람〉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대로 담은 이름.
입에 올려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간판까지 달면 이제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난다.
책장에 책을 정리하고 내일 도착할 테이블과 의자만 놓이면
곧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
카페 입구의 작은 칠판에 오픈 날짜를 적어 본다.
오픈 이벤트로 준비한 작고 예쁜 메모지 수첩을 하나씩 꺼내 놓으며
희연은 잠시 숨을 고른다.


오랜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리고 그날,
이 카페를 찾아온 인연은
희연의 삶에 또 하나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페이지를 남기게 된다.


..........4편. 커피 향에 스며드는 두 사람
<<계속>>







오늘은 3편. 바리스타의 꿈을 올려 봅니다

오늘은 낮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가네요

벌써 멀리서 봄이 오고 있는 걸까요~^^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니

따뜻한 하루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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