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내 마음에게

ㅡ문학작품으로 배우는 첫 심리학 수업

by 유쌤yhs


지난주 도서관에서 제목부터 눈에 띄는 심리학 책을 빌렸다.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
내가 좋아하는 문학과 심리학의 콜라보라니, 읽기 전부터 두근거렸다.



나는 원래 하나에 꽂히면 한 우물만 파는 성격이다.

그래서 독서도 그러했다.

청소년기까지 나는 문학에만 꽂혀

한국문학, 세계문학, 추리소설, 삼국지 같은 소설과 문학서만 줄기차게 읽었다.

그러다 대학 시절 신앙을 접하게 되면서

그다음부터는 신앙서만 탐독했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던 시기,

여러 인간관계 문제로 힘들었던 나는

자연스럽게 심리학 책을 읽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거의 심리학 책만 읽다가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철학서와 인문학서도 다시 읽게 되었다.



지금도 도서관에 가면

책 넘버 1번인 심리학·철학 코너를 먼저 가고

그다음에 책 넘버 2번인 신앙서 코너로 향한다.

지난주 대구 도서관 심리학 도서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잠시 설레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문학을

심리학과 접목시킨 책이라니….



강영준 작가님은 문학을 전공하셨고

상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상담이론과 심리학 공부를 하게 되셨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문학서만 읽다가

지금은 학생들에게 수학 지도를 하고 있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심리학을 접하게 된 나와

어쩐지 닮아 있는 부분이 있다.



차례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책의 반은 읽은 느낌이다.




오늘은
5부. 나의 친애하는 나에게 — 몰입과 그릿, 긍정심리학 편
레프 톨스토이의 영원한 명작 **「부활」**을 심리학과 접목시킨
「사랑의 감정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 친밀함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편에 대한 리뷰를 해 보고자 한다.




<원작 열기>

레프 톨스토이의 『부활』은
귀족 청년 네흘류도프와 하녀 카츄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네흘류도프는 젊은 시절 자신의 욕망으로
카츄샤의 인생을 파괴하고,
그 결과 그녀는 누명을 쓰고 유형수가 된다.
세월이 흐른 뒤 배심원이 된 네흘류도프는
법정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의 죄를 직면하며 깊은 양심의 가책에 빠진다.
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지위와 재산을 내려놓고 시베리아까지 동행한다.
그러나 카츄샤는 결국
네흘류도프가 아닌 시몬손을 선택하고,
두 사람은 각자의 길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강영준 작가의 사색>

네흘류도프와 카츄샤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카츄샤가 시몬손을 선택해 시베리아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네흘류도프의 사랑은
그저 공허한 사랑에 그친 것일까?
그건 아니다.
정신과 의사 스캇 펙은 그의 책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자기 자신과 타인의 영적 성장을 위해
자신을 확대해 나가려는 의지라고 말한다.

네흘류도프는
귀족으로서 안락한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사랑을 통해 새롭게 부활한 것이다.
카츄샤 역시 부활한다.
거리의 여자로 살던 삶에서 벗어나
과거를 청산하고 건강한 삶을 선택한다.

두 사람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사랑을 통해 서로의 영적 성숙을 이뤄냈다.
한계를 뛰어넘는 부활의 힘,
그것은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의지다.


<유쌤의 사색>

오랜만에 학창 시절
밤을 새워 읽었던 『부활』의 내용을 다시 접하고, 작가님의 심리학적 해석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나는 청춘 시절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숭고한 헌신의 사랑이
한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부활』은
이제 인물들의 마음을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이 시간 또한 참 소중하다.


나는 네흘류도프처럼
누군가를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희생한다면
그 영혼은 변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자신을 희생하며 애쓰다
마음이 텅 빈 뒤에야 깨닫는 순간이 많았다.
소설 속에서는 그의 헌신으로 카츄샤도 변화하고 각자의 행복으로 나아가는 결말을 맞이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신앙과 인간성만으로
모든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마음은 지쳐 갔고,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그때 나는 심리학을 만났다.
신앙서 코너를 맴돌다 우연히 집어 든 신앙과 심리학의 접목 도서 한 권이 시작이었다.


그 책은 내게 큰 위로와 도움을 주었다.
내 삶은 그렇게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책의 저자는
내게 네흘류도프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신앙으로만 해결되지 않던 내 감정의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하게 해 준 심리학이
오늘따라 더 고맙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해산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름 모를 작가님들께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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