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단편> 이별은 그리움을 남기고

4장. 깊어 가는 가을밤 ㅡ피아노 선율에 실린 두 마음

by 유쌤yhs



4장. 깊어 가는 가을밤 ― 피아노 선율에 실린 두 마음



혜진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인테리어 잡지를 넘기다 문득 말했다.

“기현 씨, 요즘 카페 인테리어는 따뜻한 톤으로 가는 게 대세래요. 나뭇결을 살린 테이블이나 은은한 조명 같은 거요.”


기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공간도 음악처럼 분위기를 만들어 주죠. 음악도, 조명도… 결국은 사람이 편안해지는 걸 만드는 거니까.”


혜진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혹시 음악 좋아하세요?”


“네, 특히 피아노요. 어릴 때부터 늘 피아노 소리에 마음이 가더라고요.”

기현은 순간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초대장을 떠올렸다.


“아, 그럼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 괜찮으세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혜진이 눈을 크게 떴다.


기현은 멋쩍게 웃으며 티켓 두 장을 내밀었다.

“야외 피아노 콘서트예요. 우연히 초대권이 생겼는데,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요.”


혜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 좋아요. 가을밤에 듣는 피아노라니, 상상만 해도 멋지네요.”




토요일 저녁, 두 사람은 사문진 강변 야외무대에 나란히 앉았다.

노을은 이미 강 건너로 사라지고, 하늘에는 달빛이 은은히 내려앉았다. 바람에 실린 강물 냄새와 낙엽 부딪히는 소리가 은근한 배경음악처럼 흘렀다.



무대 중앙, 나무색 그랜드 피아노가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였다. 연주자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첫 건반이 눌리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당―’

깊고 맑은 음 하나가 강 위에 떨어지듯 퍼져나갔다. 이어지는 선율은 강물처럼 흘러가며, 가끔씩 바람이 건반 위를 스치는 듯 부드럽게 흔들렸다.


혜진은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모으고 속삭였다.

“달빛이랑 피아노 소리가… 마치 강 위에 그림처럼 겹쳐지네요.”



기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혜진 씨 말이 맞아요. 음악이 이렇게 풍경을 바꿀 수도 있군요.”


무대 위에서는 쇼팽의 녹턴이 이어졌다. 달빛이 건반 위를 스치듯 내려앉고, 강 위에는 피아노 소리가 파문처럼 번져 갔다. 아이들은 부모 품에 안겨 졸음에 겨웠고, 어른들은 각자의 추억을 더듬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현은 잠시 용기를 냈다.

“오늘… 같이 와주셔서 고마워요. 제겐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혜진은 눈을 반짝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저도요. 음악이 아니라, 함께 있어서 특별한 거겠죠.”


순간, 바람이 한 장의 낙엽을 두 사람 사이로 스치고 지나갔다. 그 순간조차 피아노의 여운과 어우러져 하나의 장면이 된 듯했다.


공연이 끝나자,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밤하늘에 별빛이 한층 더 선명해졌고, 강물 위에는 불빛들이 춤추듯 반짝였다.


혜진이 조심스레 말했다.

“다음엔… 제가 기현 씨를 초대할게요. 오늘, 정말 행복했어요.”


그들의 마음은 피아노 선율처럼 은은히 이어져, 가을밤 강변 위에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5장. 흐르는 강물처럼 ㅡ깊어가는 마음


.......... <계속>



[직가의 말]


원래 4장의 스토리라인은 기현과 혜진의 영화 테이트였으나,

제가 지난 주말 사문진 야외 피아노 콘서트를 보고 온 감동을 소설에 녹여 보려고 바꿔 봤습니다.

어떠셨나요~~


저한테는 너무나 좋은 이번 이야기인데요

점점 깊어지는 두 사람의 감정선,

우리 주위에도 보통 일을 함께 하면서 마음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

행복한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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