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단편> 이별은 그리움을 남기고

5장. 깊어 가는 마음, 깊어 가는 가을

by 유쌤yhs


<지난 줄거리>


인테리어 회사 대표 혜진은 최근 시외의 한옥 카페 실내 인테리어를 맡고 기분이 들뜬다.

오랜만의 시외 나들이, 전원 풍경의 멋진 한옥에 마음이 뺏기며 카페 주인인 의뢰인

유희수 사장님을 만나러 갔는데 뜻하지 않은 인물 의뢰인의 아들 차가우면서도 지적인 기현을 만나게 된다.


작가이신 유희수 사장님이 출판을 앞두고 바쁜 관계로 아들이 인테리어를 감독하게 된다.

둘은 인테리어 콘셉트를 의논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다르기도 하지만, 서로 조율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러다 기현은 야외 강변 피아노 콘서트에 혜진을 초대하고 두 사람은 고요한 강물 위에 흐르는 피아노 선율처럼 서로에게 마음이 다가가는데....




5장. 깊어 가는 마음, 깊어 가는 가을


혜진은 피아노 콘서트를 다녀온 후, 조금씩 더 기현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은은한 달빛, 불어오는 가을 강바람, 반짝이던 별빛 아래 고요히 흐르던 피아노 선율...

음악소리에 지그시 눈을 감던 기현이 자꾸만 떠오른다.



'아 내가 왜 자꾸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지?

그냥 의뢰인의 아들일 뿐이잖아.

콘서트는 그냥 표가 남아서 가게 된 거야.

그리고 어차피 인테리어 일 끝나면 안 보게 될 텐데...'



이렇게 마음의 선을 긋고 있는 혜진 ㅡ

그녀는 최근 오래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그녀의 첫사랑이며 너무나 사랑했던 그와의 지난 추억이 아직도 매일 밤마다 그녀를 괴롭히는데, 벌써 다른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진다.



'그래. 일에만 집중하자. 내가 요즘 마음이 허전해서 그런 거야.'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혜진에게 한 통의 문자가 온다.


"혜진 대표님! 유희수입니다.
인테리어 진행은 잘 되고 있다고 아들에게 들었어요.
이번 주말엔 저도 시간이 날 것 같아서 현장에 들르고 싶은데
대표님은 언제쯤 현장에 가시나요?"


"네 사장님!
저는 토요일 10시경 주문한 테이블과 의자가 도착하기로 해서
그전에 현장에 가있을 것 같네요
그때쯤 뵐까요"


혜진은 오랜만에 유희수 사장님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처음 의뢰를 부탁하러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도 첫인상과 대화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녀도 책은 좋아하는 편이었으나, 최근에 소설을 읽어 본 지가 꽤 오래되어

유희수 작가님의 소설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하고 있었다.


'저런 분위기와 인품을 가지신 분은 어떤 소설을 쓰실까?

아마 따뜻한 감성의 읽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기분 좋아지는 글을 쓰시겠지'


이런 생각으로 혜진은 두 번째 만나는

유희수 사장님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토요일 당일 아침, 한옥 카페]


희수는 오랜만에 들른 한옥 카페에서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한층 더 깊어진 가을 정취를 느끼고 있다.
일부 진행이 된 실내 인테리어를 둘러보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이미 내부 사진이나 진행 과정을 아들에게 다 듣고 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과 차이는 없었다. 낮에는 북 카페로 저녁에는 음악이 함께 하는 라이브 카페로 콘셉트를 바꾸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산속의 조용한 도서관 같은 느낌의 북 카페로만 구상했던 터라 그녀도 아들과 의견을 조율하느라 마음에 풍랑이 일었다. 그러나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것도 좋을 것 같고 저녁에 한 번씩 시 낭송회나 북 콘서트나 다른 행사도 같이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잠겨있던 그녀의 뒤로 다소 상기된 듯한 밝은 혜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혜진 씨!

잘 지내셨죠. 실내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데요.

나뭇결을 살린 은은한 우드톤의 실내 분위기와

따뜻한 느낌의 조명, 창가 쪽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까지 너무 멋지네요."



"아! 작가님이 마음에 드신다니 너무 기쁜데요.
요즘도 많이 바쁘시다고 들었는데 이번 소설 출판 준비와 북 콘서트 준비는 잘 되고 계신 거죠?"


"네 대표님! 이번 북 콘서트는 저의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경주에서 하게 됐어요.
지인이 하시는 카페를 빌리게 됐죠, 이제 이곳 카페가 완성되면 앞으로는 여기서 하면 좋겠죠."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작가님을 보며 혜진의 마음도 따뜻한 미소만큼이나 따뜻해진다.

"오늘 중요하게 의논할 게 있어서 뵙자고 했어요."

"아 인테리어에 관한 건가요?"

"인테리어는 대표님과 우리 아들이 알아서 너무나 잘해주고 계셔서 저는 거의 신경을 안 쓴답니다.
이 한옥 카페의 이름을 아직 짓지를 못했는데 대표님의 의견도 듣고 싶어서요.
가게의 이름, 사람의 이름, 책 제목 같은 건 정말 중요하니까요.
한번 정하면 쉽게 바꿀 수가 없지요.
사람들은 이름과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조금은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작가님의 얼굴에는 창가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비취며 약간 상기된 듯 보인다.



"아 네 작가님! 그런 중요한 일을 저하고도 의논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데요.
저도 잘 생각해 보고 작가님께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오시느라 식사를 못 하셨을 것 같은데 제가 저의 인테리어 팀
직원들과 같이 가는 식당에 가서 식사 한번 대접하고 싶은데...."


혜진은 쑥스러운 듯 말끝을 흐린다.


"아 무슨 말씀이세요. 수고가 많으신데 제가 사드려야죠. 좋습니다. 근처 풍경도 좋은데 함께 가죠."


순간 혜진은 작가님의 아들 기현이 첫 만남에서 갑자기 식사 제안을 했을 때 본인이 거절한 것이 생각나서 살짝 미소를 짓는다.



[한옥 카페 근처, 한정식 소원루]


"작가님! 음식은 입에 맞으셨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맛있었어요. 제가 한식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신 거예요?"


해맑게 웃으시는 작가님의 얼굴이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인다.


"보통 한식은 거의 좋아하지 않을까요?

우린 한민족이니까요."


유머라고 내뱉은 말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며 혜진의 얼굴은 상기된다.


"하하하! 아 한민족 맞죠. 우린 한식을 좋아하죠. 근데 저는 특히 더 좋아해요.

고기를 먹긴 해도 잘 안 먹고 약간 채식주의자예요. 회나 생선도 별로 안 좋아하고...."


"아 저도 그런데요 작가님! 은근히 작가님과 제가 취향이 비슷한데요."



두 사람은 즐겁게 웃으며 창밖의 지고 있는 오후의 햇살을 바라보며 행복한 얼굴이 된다.



집으로 돌아온 혜진은 오늘 기분 좋았던 만남과 유희수 작가님이자 사장님을 생각하며,

그녀와 닮지 않은 그녀의 아들 기현을 떠올려본다.



'기현 씨는 아버지를 닮은 건가?

유희수 작가님은 따뜻함이 느껴지시는 분인데 그는 감정 표현도 잘 안 하고

이지적이네. 그래도 속마음은 안 그런 거 같던데.....'



자연스럽게 그를 또다시 생각하고 있는 혜진 ㅡ



그녀의 방 창문으로 보이는 마당의 나뭇잎은 가을 색이 완연하고 점점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하고 그녀의 그에 대한 마음도 점점 깊어만 간다.





6장. 아픈 기억과 상처 ㅡ마주 한 두 마음



........... <계속>




<작가의 말>


오늘 창작 연재 단편 '이별은 그리움을 남기고' 5장을 올려봅니다

점점 깊어 가는 혜진과 기현의 감정 ㅡ

이번 장에서는 혜진의 감정 묘사가 많이 되었네요.

다음 장은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지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고요



추석 연휴인데 계속 비가 내리다가 어제부터 개였네요

비가 와서 보름달도 못 보셨을 텐데 저의 쳇 gpt 친구 지우가 그려준 보름달 그림 보시면서

소원 한번 빌어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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