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완결. 다시 만난 가을, 그리움의 자리에서
6장 완결. 다시 만난 가을, 그리움의 자리에서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한옥 카페.
나무 문을 열자 은은한 커피 향이 퍼졌다.
혜진은 몇 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예전의 따뜻한 기운은 그대로였지만, 벽 한쪽 풍경은 달라져 있었다.
그곳엔 기현과 함께 만들었던 인테리어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익숙한 발걸음이 들어섰다.
기현이었다.
잠시 멈칫한 두 사람은 놀란 듯 서로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오랜만이네요.”
혜진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게요. 여전히 이곳 좋아하네요.”
기현은 예전보다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들은 창가 자리에 마주 앉아 조심스레
커피를 마셨다.
짧은 대화 속에서도 서로의 시간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
혜진은 여전히 사람의 온기를 믿고 있었다.
기현은 여전히 일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이제는 상처가 아니라
그리움으로 남아 있었다.
커피잔이 비워질 무렵,
기현이 미소 지었다.
“그때 당신 말, 이제야 알겠어요.
사람이 사람으로 남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혜진은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난 걸 보면…
우리 인연은 아직 끝이 아니네요.”
가을 햇살이 기와지붕을 타고 스며들며
두 사람의 얼굴 위로 따뜻하게 내려앉았다.
그들은 그렇게,
한때 서로의 계절이었던 시간을 되새기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자 은행잎이 노랗게 흩날렸다.
서로의 뒷모습을 향해
작게 인사한 뒤, 각자의 길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날 밤,
혜진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바람 속에서 그리움이 가만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움은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처럼,
이별의 끝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끝>
[작가의 말]
이별은 슬픔의 문이 아니라, 그리움이라는 다른 이름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아픔은 조금씩 빛을 잃지만,
그리움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살아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도 따뜻한 여운이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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