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낙동강의 추억
자전소설 "흘러가는 강물에 추억을 담고"
1편 ― 강을 사랑한 소녀
내 고향은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읍이었다.
집 평상에 까치발로 서서 멀리 내려다보면 낙동강 물줄기가 보였다.
사시사철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과, 이름 모를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낙동강—
나는 그때부터 강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했나 보다.
비도 좋아했다.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동네를 뛰어다니며 흠뻑 젖으면, 코끝에서 전해지는 향긋한 흙내음과 상큼한 풀내음이 좋았다. 비가 내리는 회색빛 하늘도 좋았다.
아빠도 나만큼 낙동강을 좋아하셨다.
아빠의 유일한 취미는 낚시였다. 아빠를 따라 강가로 낚시를 가는 날이면 깡충깡충 발걸음이 가볍고,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아빠가 드리운 낚싯대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서일까,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자주 강이나 호수, 바다를 찾는다.
마음이 힘들 때면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아빠가 고기를 잡기라도 한 날이면 정말 즐거웠다.
아니, 아빠는 낚시할 때마다 고기를 잡으셨지만, 유난히 많이 잡히는 날이 있었다.
그럴 때면 엄마가 마당에서 밀가루에 묻혀 튀겨 주시던 고기를 손으로 집어 호호 불며 먹던 기억—
어린 시절의 나는 그때 정말 행복한 아이였다.
여름방학이 되면 엄마, 아빠, 오빠, 남동생, 온 가족이 함께 낙동강으로 물놀이를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강의 폭이 80미터쯤 되었던 것 같다.
아빠는 커다란 튜브에 한 명씩 태워 강을 건너,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셨다.
깊은 곳은 수심이 두 미터가 넘었지만, 아빠는 정말 수영선수처럼 수영을 잘하셨다.
그때 낙동강은 매년 여름방학이 끝나면 한두 명씩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곤 했다.
한 해는 오빠의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어린 나도 그날 많이 울었다.
그래도 아빠와 함께 백사장에 도착하면 자리를 펴고, 파라솔을 세우고,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 온 도시락을 먹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 순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꼬마였다.
한나절이 지나도록 신나게 놀고 다시 강을 건너 집으로 돌아올 때면,
아빠가 나를 태우고 강을 가로지르던 든든한 어깨와 수영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눈물이 난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었고, 아빠는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셨지만,
어릴 적 그 추억은 여전히 내 가슴속에 살아 있다.
이제는 슬픈 눈물이 아니라 행복한 눈물이 흐른다.
아빠를 추억하며, 비록 아직은 온라인 작가이지만 아빠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있는 지금이
내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흘러가는 강물에는 내 추억이 담겨 있다.
다음 편 예고
2편. 책을 사랑한 소녀
저의 자전 소설을 올려봅니다. 낙동강의 추억과 어릴 적 저의 모습, 사랑하는 부모님 이야기, 형제 이야기를 나누며 어른이 된 지금 행복한 추억에 잠겨 보려 합니다. 함께 공감하며 지난 추억 회상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누구보다 저를 사랑해 주셨던 아빠 이야기가 모티브가 될 것 같네요. 가족 간의 사랑을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 되시길 바라며 새로운 연재도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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