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끝에

하나님의 시작

by 물 긷는 자 연지신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너희 모든 군사는 그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되 엿새 동안을 그리하라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 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나갈 것이요 일곱째 날에는 그 성을 일곱 번 돌며 그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 것이며" (여호수아 6:2-4)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 하고" (여호수아 6:10)

또 뭘까?

맨발로 넘실대는 요단을 건넜다.
전쟁을 앞두고 할례도 받았다.
이번엔 여리고 성 주위를 6일간 매일 한 번, 일곱째 날엔 일곱 번 돌아야 한다.

아무 말 않고...

첫째 날, 둘째 날...
오늘이 마지막 일곱째 날. 성은 꿈쩍도 않는다. 여전히 높이 서있다.

'이쯤 되면 금이라도 조금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내가 지금 정신 나간 짓 하고 있나?'

"절대 아무 말도 하지 말라."
이 명령이 아니면, 누군가 입에서 나직이 나온 한마디 탄식이 순식간에 불평불만으로 자라 전염병처럼 퍼진다.

'입술 꾹 깨물고 잠자코 있어. 대신 하늘에 소리쳐!'
이럴 때가 있다. 아니 인생 대부분이 이렇다.
답답한 마음에, 뭔가 해결하려 나섰다가 일은 꼬이고 관계는 틀어진다.

신뢰는 가만히 곁에서 지켜본다. 하나님을 신뢰함도 이와 동일하다. 다윗이 그랬다.
이런 그에게 하나님은 "내 마음에 합한 자"라 칭찬하시며 기뻐하셨다.

내 마지막이 하나님의 시작. 하나님은 벼랑으로 몰아가신다. 그곳에서 하나님에 대한 나의 신뢰를 본다.
합격하면 하나님이 일하심을 본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창세기 22:2)
"내가 산 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었도다" (시편 27:13)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태복음 16:24)

작가의 이전글자기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