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와 한식뷔페는 처음이라

나의 독일인 친구

by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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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알고 지낸지도 벌써 햇수로 7년 차가 되었다. 2019년에 처음 만나서 코로나를 지나며 우리 커플은 부부가 되었고 친구는 세계를 여행하며 사는 중이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전혀 못하던 친구가 이제 우리 엄마와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대화한다. 대부분은 친구가 한국에 올 때마다 만났고 때로는 우리 부부가 각자 혹은 함께 독일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얼굴을 자주 보며 지낼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자주 만나고 있다. 어쩔 땐 한국에 사는 친구들 보다 자주 본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는 많이 달라졌다. 옷도 전보다 훨씬 자유로워 보였고 특히나 대화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역시 남미에 잠시 살다 오니 칠(Chill) 해진 걸까? 원래 가기로 한 닭구이집이 알고보니 저녁부터 장사를 하는 곳이었다. 당황하며 주변 식당을 두리번 거렸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때 남편이 바로 옆 건물에 있는 한식뷔페를 가리켰다. "저기 어때?" (점심마다 회사 구내식당을 가는 남편은 한식뷔페를 정말 좋아한다.) 생각보다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다. 한식뷔페는 가성비도 좋고 보통 로컬만 가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식 뷔페에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이 두 가지나 있었다. 친구는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메인 반찬이 돼지고기 함박스테이크였고 또 국에 소세지가 퐁당 들어가 있었다. (친구와 밥을 먹을 때면 우리가 얼마나 돼지고기를 좋아하고 많이 먹는지 실감하게 된다.) 친구는 밥과 샐러드, 그리고 반찬 아주 조금과 비빔국수만 담았다. 미안함이 느껴졌지만 친구는 맛있다며 괜찮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만나는 터라 좀 더 좋은 것을 사줬어야 했는데.. 그래도 앞으로 3개월간 머물 예정이니 만회할 기회는 충분할 것 같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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