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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대화로 풀기 전에 알아야 하는 것들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행동하는 방식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다 다르다.
그 중 가족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나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표현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현실은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가족 구성원이라 하더라도 다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건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하는 부분이다.
내가 나의 원가족의 구성원과 다르듯이, 나의 현재 가족도 나와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의 형제들과 같은 부분이 있지만 다르다. 같은 부분이 있다고 해서 같은 성격을 가졌거나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분류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형제들과 같은 면보다는 다른 특성이나 성격이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고자 할 때는 알아야 게 몇 가지가 있다.
우선은,
대화를 하고자 할 때 자신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고 그 방향으로 대화는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의사소통은 늘 불완전하다. 똑같은 언어를 쓴다 해도 말이 마음을 담아내지 못하고, 같은 말을 해도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말의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해와 공감을 바라고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상대가 알아듣도록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도 바뀌지 않으면 화가 많이 난다. 또는 강하게 말하면 상대가 바뀔 것이라는 생각에 의도적으로 세게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듣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 그 말의 숨은 의도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강하게 이야기하는 만큼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비난과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대화할 때는 의도와 표현을 일치시켜야 한다. 더불어 사실관계나 잘잘못을 따지는 샛길로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두번째는,
대화가 다른 길로 빠진 것을 알아차리면 애초의 경로로 돌아와야 한다. '내가 이 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녀와의 대화였다면 자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격려하려던 의도를 다시 붙드는 것이다.
배우자의 공감을 얻고자 했다면 배우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끌어내야 한다. 대화의 목적을 떠올리는 중요한 이유는 감정적 동요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대화의 목적을 놓치지 않고, 의도와 표현의 불일치를 최소화한다.
폭발은 억압의 누적된 결과이거나 제어의 결함이다. 그렇기에 폭발 또한 억압만큼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간다. 억압의 반대는 표현이다.
대화의 목적 즉 자기 표현의 핵심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전달하는데 있다 . 이 대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차려야 한다.
세번째는,
갈등상황에서 자기표현은 관계를 살리기 위함이지 끊자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차이를 부각하기보다는 공통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늘, 항상, 언제나, 한 번도 등 단정적이고 일반화하는 용어는 피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 판단은 자동방어나 공격을 유발할 뿐이다.
갈등을 한 번의 대화로 풀려고 해서는 안된다. 갈등을 풀려는 의도로 시작한 대화가 마음과 달리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갈 수 도 있다. 그럴 때는 좀 더 생각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것이 갈등의 회피냐 아니냐는 실제로 다음에 대화를 먼저 시도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우리는 다 다르지만 모두 자기 중심성을 가지고 자기를 위해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다 다르지만 존중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자기 중심성과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한번이라고 갈등을 해결해본 경험이 있다면,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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