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어떻게 찾을까 - 내 겨울은 이러했다

꿈을 찾기 위한 첫 번째 여행

by 이서율

겨울방학이 시작된 날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 날이기도 하다. 그 열정과 계획은 내 겨울방학 전체를 채웠다. 하루 종일 책상에만 앉아있기도 하고, 일주일 만에 문제집 한 권을 끝내기도 했다. 자연스레 나의 시간은 줄어들었고, 줄어든 시간은 공부의 것이 되었다. 하루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


내가 전국을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은 그날도 비슷했다. 여전히 시간은 빨리 흘렀고, 나는 해야 할 공부를 마치느라 정신없었다.

다만 이전의 날들과 한 가지 달랐던 건, 담임 선생님이 몇 주 만에 반 단체 카톡방에 채팅을 보냈다는 것이다. 채팅의 내용은 이러했다.

'이제 중3 올라가니, 진로 정해서 와'

중학교 3학년은 예비 고등학생과 다름이 없고, 대학을 잘 가기 위해서 진로, 즉 꿈을 정하라는 것이었다.

그 채팅을 읽고 몇 분을 생각했다. 내가 좋아했던 것,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답은 끝내 찾지 못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그걸 언젠가부터 잊어버린 것이다. 까먹어버렸다. 공부와 학업에 너무 집중해 버려서, 정작 그 목표를 잊었다.

기분이 아슬했다. 언제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정해야 했던 건지, 심지어 그 목적이 어째서 학벌인 건지, 왜 나는, 청소년은 꿈을 찾는 시간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인지. 그런 의문들이 당장 저항하라는 듯이 나를 깨웠다.

결국 그날엔 목표 공부량을 채우지 못했다. 대신 학업적 성취보다 더 큰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길을 알았다. 나는 꿈을 정하는 것이 아닌 찾고 싶었다.


살아가는 방향과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기 위해 공책을 펼쳤다. 뭘 써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막연한 흰을 보았다. 그리고 잔뜩 헤집어진 기억을 찾아 내가 원했었던 꿈을 하나하나 썼다. 그리고 그 꿈들을 찾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기억해 냈다. 나는 13살 이후로 단 한 번도 꿈을 가진 적이 없었다. 무언가 정해야 한다는 압박에 억지로 정한 꿈이 아닌, 내가 원해서 기꺼이 가지기로 한 꿈 말이다. 내가 꿈을 가지고 있었을 땐, 시간이 있었다. 무언가를 찾아볼 시간, 무언가에 몰두할 시간, 무언가를 경험할 시간. 꿈을 찾기 위해선 그런 물리적 '시간'이 있어야 했다. 경험을 해야 내가 원할 수 있는 것들의 종류를 알 수 있다. 그렇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았다.

그 날부로 내 겨울방학의 목표는 바뀌었다. 학업적 성취만을 바라지 않았다. 공부는 부가적 노력으로 전환했다. 내가 찾을 꿈에 공부가 걸림돌이 되지 않았음 했다. 공부, 학업에 매진해 있던 그 시간에서 한 발짝 멀어지니, 꿈을 찾기 위한 여정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내 꿈 찾기 여행은 늘 여행지 그 자체를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도시의 냄새와 사람과 빛을 보는 것만으로, 내가 바라는 것과 바라지 않는 것을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구별하기 위해선 그 도시 사람들의 걸음걸이와 아파트의 불빛과 건물의 모양새에 대해 망상해야 한다. 내가 그 도시의 일원이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야 한다.


이 글을 보고 있을 아직 꿈을 찾지 못한 자들에게, 부디 상상을 허락하라고 말하고 싶다. 상상할 십 분의 시간 정도는 기꺼이 허락해 보자. 그 시간만큼은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그렇게 꿈을 찾아보자.


May blessings always stay by your side!

- 행운이 언제나 너의 곁에 머물거야!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