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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를 들고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by 행북

노인과 당나귀 우화다.


한 노인이 손자와 함께 당나귀를 끌고 가고 있었다.

둘 다 당나귀를 끌고 가자, 사람들이 수군댔다.


“어휴, 멀쩡한 당나귀 두고 왜 걸어가나 몰라.”


그래서 손자를 태웠더니,


“저런 철없는 녀석. 어른을 걷게 하고 자기가 타다니!”


이번엔 노인이 타고 손자가 걷게 하자,


“나이 들어서 애를 걷게 하다니 너무하네.”


둘이 함께 탔더니,


“당나귀 불쌍하다. 너무 무거워!”


결국, 당나귀를 아예 들고 가기로 했더니

사람들이 또 말했다.


“미친 거 아냐? 누가 당나귀를 들고 가냐고!”



이 이야기를 듣고, 이상하게 공감이 갔다.

직장생활도 딱 이랬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그 기준으로 쉽게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들.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어느 방향에서든 말은 나왔다.


그럴수록 더 분명해졌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사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떳떳하려고 선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는 날 좋아하고,

누군가는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할 것이다.

그건 내가 아니라

그들의 시선 문제일 뿐이다.


“사람 눈치 보며 살다 보면, 정작 내 인생은 사라진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 싶다.


“모든 방향에 인사하면, 앞으로 걸어가기 어렵다.”


그러니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고자 노력이 아닌,

나다움을 택하자.


너만의 길을,

같은 향기 나는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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