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또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나는 자연이 좋아. 전원주택 짓고 시골에서 살 거야.”
20대에 한동안,
나는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다녔다.
최근 카페에서 만난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제주도 가서 전원주택에서 사는 게 아직도 꿈이야?”
나는 웃으며 말했다.
“많이 줄었어. 요즘은 도시의 복잡함도 좋아.”
시간이 갈수록,
불편함보다는 편안함에 눈이 간다.
체력과 에너지가 예전 같지 않아서 그런가.
예전에는 무조건 자연이었다면,
이제는 도시의 편리함도 좋다.
무조건 전원주택이었다면,
지금은 아파트도 나쁘지 않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굳이 고통과 불편함을 감수했다면
지금은
안주와 편리함에 더 마음이 간다.
“삶이란, ‘절대’라 말했던 것들을
조용히 거두어들이는 과정이다.”
-이해인 수녀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용기 있게 퇴사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물론,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
이제는
정년이 되도록 한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해온 선배들도
똑같이 존경스럽다.
원래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느껴진다.
20대의 생각, 30대의 생각.
그 사이사이에서
생각은 계속해서 변해간다.
40대의 나는,
또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가게 될까.
“나이 들수록 확신은 줄고,
이해는 늘어난다.”
-존 스타인벡
나를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세상을 알아가는 즐거움.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