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직장에 들어온 이유는 단순하다.
어쩌다 보니 들어오게 됐다.
취업은 해야 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를 나이였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사회로 나왔다.
열 군데가 넘는 면접을 봤고,
그중 어렵게 어렵게
원하던 직장에 합격했다.
그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가족들도 기뻐했고,
나 역시 바라던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났다.
20대였던 나는 이제 30대가 되었고,
문득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글쎄.
딱히 ‘해야 할 이유’도,
‘그만둘 이유’도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사람을 배웠고,
나를 공부했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사람이 얼마나 복잡하고도 따뜻한 존재인지 알게 됐고,
나라는 사람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곳은 인생을 배우는 작은 학교처럼 느껴졌다.
성장했고, 단단해졌고
상처도 받았다.
하지만 요즘은 가끔,
이제는 평가받는 자리에서 벗어나
그냥 나 자체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그런 삶은 어떤 느낌일까.
그게 어떤 모습일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 방향을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해보고 싶다.
“가끔은 멈춰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지금 나를 살고 있는가?’”
-브레네 브라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