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나에게 먼저 다가와주는 후배들이 몇 있다.
같이 근무하다가 다른 장소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곳까지 일부러 찾아와 준다.
일이 아닌
마음이 닿아야 행동할 수 있는 일이다.
아무 이유 없이,
나에게 시간을 내어준다는 일.
그 자체가 참 고맙다.
마음이 없으면,
사람은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시간은 나에게 정말 소중하다.
괜히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생겼을까.
그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써주는 마음을 보면,
나도 그 진심에 걸맞게
뭔가를 돌려주고 싶어진다.
“사람은 말보다 시간을 보면 알 수 있다.
말은 누구에게나 줄 수 있지만,
시간은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만 줄 수 있다.”
문득 나를 돌아본다.
나는 자리에 앉으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엉덩이가 무겁다.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선배들이 내게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넌 어쩜 한 번도 안 찾아오니?”
성향이라기엔,
귀찮음이 더 컸다.
그런 나에게 먼저 다가와주는 후배들이
예뻐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나는,
예쁜 짓 하나 하지 못한 셈이다.
시간을 관계에 쏟는 사람은
그만큼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쓰거나,
조용히 책을 읽는 데 썼다.
누군가는
그 시간에 사람을 만나고,
말을 건네고,
관계를 쌓는다.
어디에 시간을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은 조금씩 모양을 달리한다.
성과는
그 방향을 따라오는 법이다.
“누군가 나를 위해 시간을 낸다면,
그건 그 사람이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걸 나눠준 것이다.”
-칼 산드버그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그들이 내게 내어준 시간은
더없이 소중하고,
더없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