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밤이 되자 택시가 잡히지 않아 계단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지나가는 차에 부탁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만석이에요.”
괜히 옛날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좀 데리러 와줄래?”
기다리는 동안 물놀이를 마친 가족들이 짐을 챙겨 트렁크에 싣고, 차에 올라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때 문득 마음이 따뜻해졌다.
안정적인 가정이 있다는 게 이렇게 든든하고 행복한 거구나.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구나.
그 뒷모습들이 참 예뻤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돌아갈 집이 있다는 건 행운이고, 그 집이 기다려주는 마음으로 채워져 있다면 그것이 진짜 행복이다.”
불이 하나둘 꺼질 때까지 앉아 있으면서,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알았다.
서로를 지켜줄 가족이 있다는 것, 편안히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